난 솔직히 K리그 경기장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관중들에게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난 부산에 살고 있다. 과거에 부산(대우시절) 경기장은 동대신동에 위치해 있었는데 지금보다 경기장 규모는 작았지만, 대부분의 경기에 관중들이 꽉 차 있었다. 솔직히 어릴 때인지라 축구가 재미있는지는 몰랐고, 관중들이 소리지르고, 응원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월드컵 후부터인가? 경기장은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으로 옮겨버렸다.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예산문제였던 것 같다. 월드컵 때문에 경기장 하나 지어놓고, 그 뒤로는 감당이 안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큰 경기장으로 옮겨버린 것 같다.
요즘에는 그래도 K리그에 팬들이 많이 찾아오는 편이다. 하지만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거나, TV 중계방송을 보면 경기장에는 시끌벅적한게 아니라 늘 목소리가 울린다.(마치 화장실에서 말하면 소리가 울리듯이) 솔직히 선수들 말하는 소리까지 다들린다.
그리고 더욱 더 문제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면 누가 누군지 도대체가 알 수 없다. 또한 텅빈 관중석을 앞에 두고 보고 있자니, 이건 뭐 그냥 내가 축구 스카우터가 된 느낌이다. 플레이스테이션 조종기를 들고 경기장을 찾아가라. 오프라인 위닝게임을 할 수 있다. 발도 뻗을 수 있고, 한번씩 카메라가 나를 비춰준다.
좋은 경기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지가 K리그를 뜨겁게 올리는데 있지 않을까 싶다.
봐라. 축구에도 관심없는 사람들이 왜 맨유경기나 유명클럽 경기는 한 번 씩 챙겨보는 지 아나? 관중들이 뒤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에 자기도 함께 응원하고자하는 마음이 생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