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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게이머
게시물ID : military_402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n♡
추천 : 2
조회수 : 4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3/23 16:53:12
논한 훈련소로 입대를 하여, 후반기 교육없이 바로 자대배치를 받아, 전방에서 81미리를 주특기로 받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무겁고 여름엔 뜨거우며 겨울엔 얼음보다 차가운 똥포를 짊어지고 다니던 어느날...

각소대별로 똑똑해 보이는 놈을 한명씩 뽑으라는 중대장의 명령하에 상병 2호봉이던 나는 연대전술훈련.. rct라 불리는 훈련에 게이머로써 지휘부 훈련에 참가하게 되었다...


다행히 우리 연대 rct는 아니었고, 타 부대 rct 대항군을 맡아 일주일간 연습 후 대항군을 맡아 작전 진행에 따라 말을 움직이기만 하면된다는 말을 듣고, 각 중대별로 모인 안경 쓴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편안한 마음으로 미니버스에 올라타 서로 잡담을 나누며 훈련 장소로 이동했다.

첫날엔 rct를 하는 부대가 오지 않았고, 우리는 전투21이라는 전투 시뮬레이션 프로그렘을 숙달해야만 했다.

여기서 설명을 하자면 전투21은 실시간으로 부대의 위치, 이동, 공격 등을 실행함으로써 전반적인 전투를 실행해보는 프로그램인데, 2명당 1개 대대를 맡기고 이를 소대, 분대 단위 까지 쪼개어 지휘부에서 명령을 하달하는 대로 '게이머'라 불리는 병사들이 조작하도록 하여 주로 지휘부에서 훈련을 실시할 때 사용된다.

하지만 대항군은 나타나지 않았고, 여태껏 똥포만 나르던 역할을 하던 우리는 머리쓰는 것에 익숙치 않아 남는 시간을 지뢰찾기를 하며 허무하게 보낼 뿐이엏다.


3일째 되는 날 드디어rct뛰는 부대에서도 게이머가 파견되어, 연습게임을 진행했다.

숙달 프로그램에는 500배속이 되어, 명령하는 즉시 움직였지만, 연습때는 5배속으로, 차타는데 4분, 5분이 걸리는 답답한 게임이 되었고, 우리는 미흡한 연습으로 인해 이동, 근접공격, 81미리를 이용한 원거리 공격 밖에 몰랐으나, 적들은 이미 많이 배워왔는지 능수능란하게 우리 위치를 파악하고 원거리, 근거리 공격을 병행한 다중 공격으로 우리 부대를 전멸로 이르게 하였다.

어차피 연습 단계이니, 큰 불화는 없었다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연대 정보과장과 작전과장의 실시간으로 변하는 표정에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깐 우리는 다음날 부터 지뢰찾기를 중단하고, 전투21 프로그램의 헛점을 찾기 시작했다.

역시나.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군대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니 버그와 오류가 넘쳐나는 프로그램일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은 역시나 빗나가지 않았다.

우선, 1개소대의 병력을 태우는 데에 실시간으로 20분이 소모되는 시스템이지만, 차량 탑승에 소요되는 시간은 한개 부대에 포함되어 있는 병력의 수만큼 늘어난다는 것을 파악한 우리는 운정병 한명과 두돈반 차량 두대를 분리하여 탑승후 남은 병력을 부대통합 시키는 방법으로 탑승 시간을 20분에서 30초로 단축 시켰고,
2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부대 분리를 할 시 버그로 인해 적의 공격에 의한 피해를 전혀 받지 않은 유령 부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본 rct전 까지 우리는 상대편에게 발리기만 하며 위와 같은 노하우를 쌓아갔고, 적들은 우리가 만만해보였는지 대충대충 하는 모습을 보이며 우리를 농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rct대항군으로 투입되던 당일. 그 기세는 시작과 동시에 꺾여 나갔다.


우리가 컴퓨터로 플레이하는동안 적 지휘부-각 대대장, 연대장 등은 바로 옆 연병장에 지휘부 텐트를 치고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시작과 동시에 차량을 탑승하여 적을 탐색격멸 하기 시작했고, 유령부대를 만들어 아무런 피해없이 적 종심부까지 침투하여, 적 지휘부 위치를 알아내 지휘부에 생화학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지휘부 훈련이기 때문에, 텐트 내에 있는 해당 연대장 및 기타 대대장 등등등은 생화학 공격 단계별로  mopp를 실시해야했고, 우리는 점심시간에 해당 연대 간부로 보이는 위장을 떡칠한 간부에게 불려가 적당히 죽이고 생화학탄좀 그만 쏘라며 한 소리를 들어야만 했으나,
이를 우리연대 작전과장에게 보고하니 그냥 쌩까고 쏴발기고 적 한놈도 남기지 말고 싹 쓸어버리라는 명령을 듣고 적 공격을 방어하는 입장에서 적을 완전히 섬멸해버리는 일을 벌였다.


그렇게 적의 공격 작전을 완전한 패배로 만들어 버린 다음날, 우리는 적의 방어작전 진행을 위해 또다시 투입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날도 각종 버그를 남발하며 적을 반 괴멸 상태로 만들었고, 즐거운 점심을 즐기고 난 후 혹시라도 해당 간부들과 마주치지 않게 황급히 게이머실로 숨어들어야 했다.

하지만 적들의 반항은 예상보다 거셌다. rct훈련을 진행하는 해당 연대의 작전과장이 우리 게이머실에 와서 전투지원부대 등 모든 부대의 좌표를 따갔으며, 중앙통제실에서 쇼부를 봤는지, 본래 사용할 수없는 폭격기 지원과 우리 아군의 전투력을 모두 50프로 미만으로 깎는 만행을 벌였다. 물론 버그를 사용한 우리가 먼저 잘못한 것이지만, 치트키를 사용하듯 게임의 진행을 한순간이 뒤엎는 모습을 보니 울화가 치밀었다.

이에 우리는 적당히 봐주는 것 없이 더욱 강력하게 적들을 밀어붙혔으며, 적군 아이디를 해킹해서 들어가, 적군의 위치를 다 따내고 적군에서 내리는 명령을 모두 무효화 시켰으며, 적 지휘부에는 모든 화생방 공격을 퍼붓도록 하였다.

결과는 우리의 전투력이 우세한 상황으로 끝났지만,
우리 연대 작전 과장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모든 병령을 한 곳에 모아야만 했고, 
그곳에서 우리는 적의 폭격을 아무런 저항없이 맞아주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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