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글을 본 이후로 계속 그 김치볶음밥이 생각나는겁니다. 마침 집에서 야채참치도 가져왔고요. 그래서 고추가루랑(항상 집에서 만들어먹어서 몰랐는데 비싼 몸이었어요) 물엿(그냥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물엿)이랑 사와서 레시피를 따라 김치볶음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댓글에 있는 레시피도 참고해서 파래자반도 넣어봤어요.
오, 이런. 레시피에는 주걱과 숟가락 단위로 재료 양이 적혀있는데 자취방에 주걱이 없는겁니다. 그리고 정확한 양을 재보려고 상상을 해봤지만 지금까지 보아온 주걱의 크기가 워낙 제각각이어서말입니다. 그래서 임의로 주걱의 크기를 생각하며 김치를 후라이펜에 잘라넣었습니다. < 실패 요인 1
5분만에 해먹을 수 있다는데 무슨.. 계란까지 익히는데 40분이 넘게 걸리더군요. 아마 김치국물을 너무 많이 넣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어찌어찌 잘 했습니다. 그 다음이 문제였지요. 바로 제 밥 양이 2/3공기밖에 안된다는 것을 잊어먹고 있던 것입니다. < 실패 요인 2 김치볶음 양이 좀 많다 싶어서 몇 숟가락 덜어냈는데도 불구하고 밥이 너무 매웠지요. 마요네즈를 넣었는데도 불구하고요. 결국 우유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끄윽~
김이 있었다면 김에 싸먹는게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김치볶음의 향은 좋았으니 밥과 김치볶음의 비율을 잘 조절하면 맛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밥도 남았고 김치 볶음도 남았으니 저녁엔 밥 양을 잘 조절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저녁밥은 사진인증! ㅇㅂㅇ
덧. 이 방법으로 하면 7개월동안 냉방이 약한 냉장고에서 묵은 김치도 맛있게 느껴지네요. 오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