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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이트 들먹이고 자꾸 그게 베스트 가니까
게시물ID : sisa_2622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즈럴쉬
추천 : 2
조회수 : 1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01 10:04:53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4882

일베와 오유가 라이벌인줄 알잖아요

또 다른 사이트 ‘오유’와 사사건건 대립

상징적인 건 ‘민주화’라는 단어의 쓰임새다. 일베 게시판에선 ‘민주화’가 조롱의 의미로 쓰인다. 게시 글마다 ‘추천’과 ‘비추천’ 대신 ‘추천’과 ‘민주화’가 있다. 여자 친구한테 차여도, 선생한테 혼나도 ‘민주화 당했다’고 표현한다. 일베 세계에서 민주화는 부정의 총칭어다. 최태섭 문화평론가는 “그런 커뮤니티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가르치려는 태도다.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이른바 진보라는 사람들 특징이 가르치려는 거다. 기분은 나쁜데 담론으로 접근은 안 되고 자기들 언어는 찾아야겠고, 그래서 박정희·전두환 때 자료를 찾기도 한다. 말하자면 안티를 위한 안티인 셈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토론 배틀의 시작도 일베였다. ‘사망유희’ 이전, 일베에서 활동하는 ID ‘간결’이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나온 진 교수에 대해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진 교수가 ‘수꼴 여러분, 인터넷TV 토론 할까요?’라며 100분 출연에 100만원을 불렀다. 실제 한 누리꾼이 입금을 해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 배틀 ‘사망유희’의 포스터. 이소룡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를 패러디했다.

일베와 진 교수의 전적은 또 있다. 지난달 사이트 회원들이 일베는 ‘찌질이’ 집합소가 아니라며 고학력 인증 게시글을 연이어 올렸다. 진 교수는 ‘찌질함에는 학력의 고하가 없다는 사실의 실천적 증명’이라며 한 방 날렸다.

이번 토론 배틀 때 변희재 대표가 내건 ‘딜’의 조건은 소송 취하였다. 토론에 응하면 진 교수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것. 공부를 열심히 했다며 지도 그림 패널까지 준비하는 성의를 보인 변 대표와의 토론 후 진 교수는 “변희재가 오늘은 토론 준비를 철저히 해왔더군요. 팩트에서 밀렸습니다”라고 인정했다. 젠틀함은 여기까지였다. 오유 게시판에 변 대표의 자료가 틀렸다는 반박 글이 올라왔고 진 교수 역시 이에 동의했다. 변희재 대표는 “오유 알바들과 함께 진중권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일베 역시 진중권의 비겁함을 비난하며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사망유희의 처음과 끝엔 유머 사이트가 있다.

일베는 2010년께 디시인사이드에서 파생됐다. <우리는 디씨>의 저자 이길호씨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우파의 활약이 두드러진 건 ‘광우병 촛불시위’ 이후였다. 노무현 탄핵 당시 촛불시위를 주도한 ‘디시인사이드’ 유저가 광우병 시위 종반부에 들어서자 급속히 우경화되었다. 이씨는 “기존 좌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세를 확보하고 일종의 헤게모니를 쥐니까 그 반감으로 몰아내는 작업을 했다. 조직적이기보다는 애초에 권력이 오래 지속되는 걸 못 보는 게 게시판의 특성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 이전 2004년에 있었던 이른바 ‘여옥대첩’ 역시 하나의 기점이었다. 전여옥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은 디시인사이드 ‘정치사회 갤러리’ 논객들과 호프집에서 만났다. 평소 게시판에서 '전녀오크'라고 그녀에게 비난을 퍼붓던 논객들이 힘을 못 썼다. 이를 계기로 진보적 논객이 힘을 잃었다. 이씨는 “이처럼 게시판의 우경화엔 몇 가지 맥락이 있다. 그런데도 단순히 현실논리를 적용해 ‘유머 사이트를 이용하는 건 잉여나 청년백수, 그러니 사회적 약자고 야권 성향일 텐데 보수를 대변한다? 그럼 알바다!’ 이렇게 해석하는 건 곤란하다”라고 말한다. 게시판 이용자를 세대나 계급으로 구분 짓는 종전의 해석 역시 신빙성이 없다는 시각이다.

최태섭 문화평론가는 오유와 일베가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다고 해석한다. “젊은 사람들이 하는 건 놀이다. 반호남 정서도 정말 호남으로부터 차별받아본 경험이 있어서가 아니다. 오유 역시 제노포비아, 호모포비아 등의 정서가 강하다. 오원춘 사건 당시 조선족에 대한 혐오가 대표적이다.”

진중권 교수는 토론 성사 전 말했다. “이 토론, 첫 회는 재밌게 볼 겁니다. 그 다음부터는 아웃 오브 안중. 반복되는 거 좋아할 사람, 없겠죠?” 볼만했던 주말 예능은 이대로 사라지는 걸까. 이길호씨의 예측은 다르다. “두 사람의 싸움은 핵심이 아니다. 그들을 움직이는 건 싸움 너머 무수한 다른 실재가 아닐까. 토론이야 누구로 대체되더라도 그 너머의 놀이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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