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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분노하고 투표하라’
게시물ID : freeboard_638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팽이212
추천 : 0
조회수 : 1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1 12:02:40

[서평] 스테판 에셀의 <참여하라>가 보내는 메시지  김종철/언론인

프랑스의 ‘행동하는 지성’ 스테판 에셀이 다시 한국의 독자들을 찾아왔다. 2011년 6월에 소개된 <분노하라>에 이어 <참여하라>라는 제목의 책으로 12월 19일의 대통령선거를 앞둔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를 향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스테판 에셀은 러시아에서 10월 혁명이 터진 1917년에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으므로 올해 95세가 된 ‘극노인’이다. 유대인인 그의 아버지는 작가였고 어머니는 작가이자 화가였다. 그의 가족은 1924년 프랑스로 이주했다. 1937년 프랑스로 귀화한 뒤 1939년 파리의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한 에셀은 1941년에 세계 제2차대전이 터지자 드골이 런던에서 이끌던 ‘자유프랑스(망명정부)’에 합류했다. 파리에 잠입해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던 그는 1944년 7월 나치 독일의 게슈타포에 체포되어 교수형을 당할 위기에 부닥쳤으나 유창한 독일어로 고문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강제수용소에서 목숨을 부지하다가 파리 해방을 맞이했다.


“다시 얻은 삶을 투쟁으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한 에셀은 1946년 외교관 선발시험에 합격한 뒤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의 보좌관이 되어 ‘세계인권선언문’ 작성에 참여했다. 그는 60세 때인 1977년에 유엔대사를 맡아 정력적으로 일하다가 1982년 공직에서 은퇴했다. 대중을 향한 그의 활동은 바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정치, 문화, 인권,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 끊임없이 발언하면서 1997년에 <세기와의 춤>, 2008년에 <국경 없는 시민-장 미셸 엘비그와의 대화>, 2010년에 <분노하라>를 펴냈다. <분노하라>는 프랑스에서 200만부가 넘게 팔리고,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일본, 브라질 등 21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2011년에 초판이 나온 <참여하라>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비정부기구 기관지 <희망 리포터> 편집장인 질 방데르푸텐의 질문에 스테판 에셀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씌어진 책이다. 2011년에 26세이던 방데르푸르텐이 94세인 에셀과 나누는 대화는 손자가 묻고 증조부가 대답하는 듯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은 68년이라는 나이 차이를 넘어 심오한 진리와 철학을 들려준다.

방데푸르텐의 물음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 옛날의 레지스탕스를 지금 우리 시대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또한 우리가 참여할 투쟁이란 정확히 어떤 것일까요?” 에셀은 “지금 이 시대의 문제들이 우리가 레지스탕스 시대에 경험했던 문제들과 똑같을 수는 없지만 당시 우리가 추구했던 가치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한다. 공화국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가 바로 그것이다. “이윤과 금권의 독재를 거부하고, 극도의 빈곤과 오만한 부(富)가 극단적으로 공존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경제적 봉건주의를 거부하고, 진정으로 독립적인 언론이 필요함을 확인하고, 모든 형태의 사회보장제도를 확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에셀은 “지금 불의에 저항하는 일은 나치 독일 점령기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고 강조하면서 젊은 세대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지성적으로 상황을 개선하려면 깊은 성찰이 필요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또한 현명한 정치인이 당선되기를 바라며 민주적으로 선거에 참여해야 합니다.” 나는 그 메시지를 이렇게 해석한다. “지금 한국사회는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정권과 1%의 부유층, 그리고 권력과 보수세력의 동반자 또는 하수인이 되어버린 언론권력이 지배하는 허울뿐인 ‘민주공화국’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런 현실에 분노하면서 중대한 선거에 적극 참여해 투표함으로써 밝은 미래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스테판 에셀은 <참여하라>에서 ‘환경 파괴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옛날의 레지스탕스처럼 생태 문제에 맞서서 거대 석유기업들의 횡포를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가난한 나라들의 ‘발전’에 유달리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지구를 위기에 빠뜨릴 우려가 있는 자원의 생산을 대폭 줄이고, 인간의 실질적인 필요에 부합하는 자원들은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하려면 근래 많이 사용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보다는 ‘지탱 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에셀은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라고 보는 서양의 해묵은 사상을 벗어나서 동양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물이다. 그는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단지 자연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인간의 진화 역시 지구의 진화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공언한 에셀이 서양의 전통적 기독교사상인 ‘하느님의 천지 창조’를 부정하고 다윈의 진화론을 지지하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발언이다.


그는 “인간과 자연의 균형적인 발전 없이는 인간사회가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한다. 에셀은 환경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유럽의 좌파와 유럽 생태주의자들 사이에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또 호소합니다. 유럽 좌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이들이 불의에 맞선 투쟁을 최우선 목표로 하기 때문이고, 유럽 생태주의자는 지구환경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에셀은 방데푸르텐과의 대담 말미에서 “참여는 사람됨을 다하는 책임이다. 세계인권선언문을 기초로 투쟁하라”고 외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하라>의 머리에 쓴 ‘추천의 글’은 이 책의 내용과 성격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다.

  
참여하라 / 스테판 에셀 지음 / 임희근 옮김 / 이루 펴냄


“2011년 <분노하라>에 이어 우리는 2012년 연말 스테판 에셀의 <참여하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 ‘행동’과 ‘명령’의 의미가 담겨 있고, ‘분노’에 이어 ‘참여’라는 단어가 들어 있으니 얼핏 너무나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평화롭고 드높은 이상을 향해 서사시처럼 흐르는 내용들에 우리의 사고는 유연해지고 마음은 절로 정갈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참여하라>가 가리키고 있는 세상이 분명히 생명을 우선하는 공존의 세상이기 때문이지요. 머리를 높이 들고 두 눈으로는 멀리 내일을 바라보며 정신을 씻어내는 그 기분은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만이 느끼는 특권입니다.”


<참여하라>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판형에 130쪽쯤밖에 안 되는 얇은 책이다. 그러나 거기 담겨 있는 에셀의 목소리는 깊고도 넓게 울려 퍼진다.






참여하면 정말 변화가 있을까요?  ..대선 맞아서 정가 할인해서 판매한다는데 리플도 저조하고 해서.. 투표율도 적을까 걱정이네요.

리플 부탁드려요~


http://www.yes24.com/Event/01_Book/2012/OT1120Eru.aspx?CategoryNumber=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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