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때였을 겁니다.

수영에서는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고, 타종목 여기 저기서 금메달 소식이 들릴 때
축구는 비실비실 될 때 였는데,
그 때 유행했던 말이 '축구장에 물 채워서 박태환 연습장으로 쓰게 해라'
혹은
'그 물 얼려서 김연아 연습시켜라'

물론 농담이고 재미삼아 했던말이겠지만,
전 그게 농담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고, 감히 어떻게 그런 농담을 할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됐습니다. 지금도 물론 마찬가지구요. 축구를 진짜로 사랑한다면 도저히 생각조차 할 수 없기에...

하여튼, 이 농담에 발끈해서 스포츠 게시판에 글을 하나 올렸죠.
(대충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축구장 물 채우는 농담을 하느냐라는...)
보류 게시판으로 가더이다. 이것저것 얘기나 해볼 요량으로 올렸는데, 입을 막아 버리네요.

그 때 축구장 물채우기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하셨던분들 이번 월드컵, 재밌게 즐기셨죠?

축구를 사랑하십니까?
그럼 좀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월드컵만 말구요. 가슴에 태극기 안 달아도요.

저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매주 월드컵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해 봅니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