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좀 잘하지"
말 그대로 모든 감정이 깨끗이 비워진 지극히 평범한 음성으로 그녀는 헤어진 자신의 친구에게
조언하는듯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그것도 아침 버스정류장 앞에서요.
어안이 벙벙해서 그녀를 바라보다 지나가는 버스를 안타까운 눈길로 바라보며 발을 동동구르는
그녀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눈에 들어와 아이러니하게 웃음이 나다가도 지난 3년간의 세월이
그저 빨리 지워버려야 할 과거로 밖에 보이지 않았나싶어 씁쓸했습니다.
장거리 연애 1년, 미국 1년, 같은 동네 1년 참 징하게도 만났는데 끝은 참 허무합니다.
또 가슴은 아프지만 머리로는 오늘 내일 스케쥴을 생각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첫 사랑으로부터 이별통보를 받고 며칠을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끙끙 앓았던 스무살의 저는
언제 사라진걸까요. |
viva la v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