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답답함을 느껴 이곳에 글을쓰게 되었습니다. 오늘 러시아를 방한한 이대통령 근황이 궁금해서 러시아 신문들과 뉴스를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어느 주요언론에서도 이대통령의 방러사실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행여나 하고 오늘 주요채널 저녁뉴스('시보드냐')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지만 언급조차 되지 않았구요. (북오세티아 공화국 테러사건과 러시아 화재 사건이 주요 보도내용) 그런데도 한국의 포털사이트에 'Y'뉴스가 올린 기사에는 (캡춰 참고) 마치 러시아 언론이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는것으로 보도하고 있는것이 이상해서 그 언론사가 예를 든 러시아 유력 일간지 이즈베스티야 오늘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해 보았지만 이탈리아 총리와 이대통령이 야로슬라블 포럼에 참석해서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을 하게 된다는 언급이 포럼관련 기사 말미에 한줄로 나와 있었습니다. 오히려 북한 김정일의 후계자에 관한 기사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구요. 참고로 오늘자 이즈베스찌야 헤드라인을 캡춰해서 올립니다. (캡춰 참고) 너무 이상해서 다른 러시아 언론사들도 검색해 보았지만 검색된 기사는 러시아 경제일간지에서 짤막하게 보도한 러시아 총리 푸틴과의 면담내용 뿐 이었는데, 그것도 다음주에 있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자동차 공장 오픈 관련해서 서로 협력하자는 내용 뿐이었습니다. (캡춰 참고) 물론 제가 다 확인을 못한 것일수도 있지만 표면적인 검색으로는 이런 상황입니다. 어떻게 한 국가의 대통령이 급하게 방문을 해서 러시아 총리와 면담한 내용이 대기업 하나에 대한 협력 사안으로만 보도가 되는것인지 (그것도 현대자동차...)... 그리고 아무리 급하게 방문을 했지만 한 국가 대통령의 방문이 이정도의 무게밖에 가지지 못하는 것인지... 그리고 한국언론은 도대체 어떤 기사를 보고 그렇게 과장을 하고 있는것인지... 정말 이것이 한국 언론의 현주소라면... 여러가지로 답답하고 이상해서 이렇게 넋두리를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