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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운문분야 가뭄, 할머니
게시물ID : readers_44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어별
추천 : 2
조회수 : 2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1 20:18:04
1.가뭄

하늘이 기분 좋은가보다
어두움 하나 없이 밝게 웃는걸 보니
좋아도 너무 좋은가 보다     
귓가에 걸린 입 꼬리
내려올줄 모르네

꿀밤이라도 한 대      
먹여야 하려나
툭하면 금방 눈물 짓게      
겁이라도 한가득 줘야 하려나

생글 생글 꽃핀 웃음      
잠시나마 눈물꽃 피게끔 ....

오늘도 하늘은 저리 맑은데
땅위 사람들의 한숨에
타는 듯 갈라진 땅바닥에
깊은 근심 꽃...
이렇게 피어만 가는데

하늘은 저리도 밝게 웃기만 하네 

2.할머니

짧은 머리가 어색해
정든 이곳을 잠시 벗어난단것에
그 밤, 잠 이루지 못했네

여든의 조모는
자꾸만 기억이 흩어져도  
스물하나 손주는
그저 내 강아지였네      

그 아침 떠나는 발걸음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거친 두손 꼭붙잡은채
건강히 잘다녀오겠단 말
차마 흐르던 눈물을 보일순 없었네

석달쯤 남았을까                  
이미 흩어진 기억은
돌이킬수 없었고

맑은 정신에서의 얘기는
떠나던 날이 마지막일줄이야,,

 그 어느도 못알아보고
허튼 소리만 반복해도
손주만은 알아보셔
손 꼭잡아주셨는데

그것 조차 힘겨워 
생사의 마지막길
힘겨운 외줄위에서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어느날 밤 꿈에
사자 둘을 거느시고
잔치판 단상에 앉으신채
이리 오라며 채워주시던 술잔

난 이제 괜찮으니 걱정말라며
그 꿈과 함께 떠나버리셨고

아직도 그 그리움은 가득한데
이젠 어느하늘에 불러봐야
다시 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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