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주저리주저리 몇마디 적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웃을날 없던 시기부터 오늘날 까지
오늘의유머를 매일로 받던 시절부터 눈으로만 살며시 보고 웃으며 즐겨온 사람입니다.
20년전에 대학에 처음 입학하고 군대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서
5년간 병원신세 졌다가 대학을 사정상 다니지 못하고 10년 넘게 개인 사업으로 작은 치킨집을 운영하였습니다.
그러던 도중 여러모로 생각이 들어 다시 공부를 하고싶어서 얼마 남지 않은 빚을 남기고
치킨집을 다른 분에게 넘기고 2년간 공부를 다시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대학에 재입학을 하게되었습니다.
장학금을 최소 2년간 받아야 2000만원 여짓 남은 빚을 거의 청산할 수 있겠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사업을 할때 돌아가셨고..어머니는 제가 어렸을때부터 이미 계시지 않았습니다.
제 스스로 홀로 일어서야 하는 만큼 많이 힘드네요. 결혼도 못했지요 ㅎㅎ
하지만 대학에 다시 들어온 순간...많은 어린 학생들이 저를 교수님으로 착각했고
교수님들 조차 저를 의아 하게 쳐다보시더라구요.
다행히 제가 20대에 수업을 하시던 교수님 한분이 남아계셔서
어제 저녁에 쏘주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분도 벌써 내년이면 교수직에서 물러나시게 되더라구요..
무엇보다도 학생들과 잘 어울리질 못하겠습니다.
나름대로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하고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했던것과는 너무 다르네요ㅎㅎ
그나마 공대라는 성격상 저희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남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여자학생들도 많이 보이고 그래서 칙칙한 분위기는 많이 없어진것 같아서 다행이더라구요.
별개의 이야기지만 애들은 애들인지라...남학생들끼리 여학생들 눈치보고 좋아하는 티 다내는게 이제는 보이네요
이래저래 서두가 길어졌는데 먼저 다가서면 학생들이 너무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아 큰일입니다.
애들과 친해져야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게임은 전혀 할줄 모르고 운동은 사고 이후 큰 동작들을 하지 못해서
잘 하질 못합니다. 그나마 취미생활로 십자수를 하는데.......남학생들이 십자수를 좋아하진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