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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분과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게시물ID : sisa_4030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구리찡
추천 : 10
조회수 : 2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20 09:41:19
제목만 보고 바로 스크롤 내려서 반대 누르는 분이 계실 지도 모르겠네요.
어그로 끌기 좋은 제목이죠. 반감 사기에도 좋은 제목이고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지금 저의 생각은 오유의 많은 분들이 가진 견해와는 조금 다릅니다.
시국선언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딴 거 하지 말고 공부나 하라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고요.
시국선언 필요하죠. 20대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인식이 만연한 이 때, 20대의 지성을 대표하는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은 아직까지 20대가 우리나라의 미래와 발전에 대해서 완전히 등돌리지는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국선언을 하지 않는 게 욕먹고 지탄받을 일은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지금 전국의 모든 대학교가 모두 시국선언을 하기로 한 건 아닙니다. 선언문을 발표한 곳도 있고, 선언하기로 결심한 곳도 있습니다. 
좀 더 시류를 보기 위해서 아직 선언하지 않은 곳도 있을 테고, 일이 어떻게 흘러가든 결코 선언하지 않을 곳도 있을 겁니다.
어느 쪽이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그 학교의 총학생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면 말이죠.
시국선언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다른 학교가 했으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 이건 아니죠. 더군다나 총학생회는 총학생회장 혼자서 움직일 수 있는 개인기구가 아닙니다. 그 학교에 소속된 학생들 전부를 대표하는 기구이기에 더더욱 매사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총학생회의 발언 하나, 행동 하나가 그 학교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모두 고려하고 계산해야 비로소 무언가 할 수 있습니다. 그게 한 집단을 대표하는 기구가 취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 태도입니다.
지금 이 열풍의 시초가 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에서 시국선언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준비하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하루아침에 결정된 건 아닐 겁니다. 못해도 일주일 이상, 길게는 몇 개월 가량 준비해왔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현재 몇몇 분들은 그러한 물 밑의 준비과정은 보지 않은 채 '서울대학교에서 시국선언을 한다' 라는 수면 위의 것만 보고는 "서울대도 하는데, 너희는 왜 하지 않냐?" 라며 시국선언을 하지 않는 학교에 비겁하다고 손가락질을 하고 계신 것 같네요.
모든 일에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준비없이 갑작스레 시작된 일은 무언가 놓치기 쉽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겠다고 말한 게 6월 18일, 지금으로부터 이틀도 채 안 지났습니다. 지금이 오전 9시 40분경이니 거의 어제 하루 정도 밖에 시간이 없었겠네요. 하루면 전체 학생들 의견 수렴하기도 벅찬 시간입니다. 학생을 대표하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독단적으로 무언가 결정한다면 그건 독재겠죠.
여러분, 열정적인 건 좋습니다. 행동하는 것 역시 칭찬받아 마땅하고요. 하지만 그것에 너무 도취되어서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행동은 불같이 하더라도, 생각은 얼음처럼 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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