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맞으며 그녀가 서 있었다. 눈은 흐 르는 머리칼을 따라 구르더니 이어코 그 녀의 발치에 눞듯이 내려앉는다. 눈을 잡 으려 손을 내밀더니 잡지 못하고 힘겹게 내린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의 자리엔 쓸쓸한 발자국만이 여기 내가 있었다 라고 말 하고 있다 .
"어쩔수 없었잖아..." 그녀가 말 했다. "... 우리도 마찬가지야." 고개를 떨군다. 눈물도 지지안으려는 듯 떨어진다. 왜 라고 물어도 대답해줄 사람 어디에도 없 다. 떨어진 눈물이 흩어진채 그녀를 비춘 다. 눈물은 단지 그녀만 비추고 있다. 눈 물속에 눈물이 흐른다.
분명 손안에 쥐고 있었던 것이다. 잡았 다고 확신을 했고 그녀의 눈도 손의 감각 도 그리고 그것 조차도 의심의 여지가 없 었다. 놓칠까 싶어 꽉 쥐었고 혹여나 잘 못본건 아닐까 두려워 펴지조차 못했다. 잡을때는 눈이었지만 남은 건 눈물이다. 눈물이 곡선을 그리며 흐른다. 누굴 위해 웃어주는건지 곡선을 그리며 흐르다 떨어진다. 하얀 눈 위에 검은 구멍이 생기 며 이별이 세겨진다.
눈을 맞으며 그녀가 서 있었다. 눈은 흐 르는 머리칼을 따라 구르더니 세겨진 이 별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