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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운문 5편
게시물ID : readers_44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isporigera
추천 : 2
조회수 : 2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1 20:56:18

1. 가끔은...



TV 드라마 따위에서 다 팽겨치고 여행 떠나는 장면을 보면서.....

 

왜....

 

내 가슴 한쪽이 아리는지는....

 

그냥 집에 가다가 저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의 아련함을 보면서....

 

왜....

 

내 마음에 그리움이 차 오르는지는....

 

그게 나중엔 왜 상사병에 걸린것처럼 열병이 되는지는....

 

나, 그리고 당신... 모두 알고 있습니다

 

앞만보며 열심히 달리는 그대,

 

잠깐 여기 내 옆에 앉았다 가요

 

여름 뙤약볕에 달구어진 아스팔트 같은 일상

 

어렸을 적 할머니가 부쳐주시던 부챗바람같은 망중한이나 즐깁시다

 

뜨거운 일상에 땀만 흘리지말고,

 

같이 얘기나 하면서 지친 심신 달랬다 갑시다

 

쉬었다 갑시다






2. 어느 늦은 밤



그립다 말 하면 그리 될까봐

 

보고싶다 말 하면 그리 될까봐

 

울대까지 차 오른 그 말 삼키고 또 삼키는 밤

 

밖으로 뱉지 못하는 말 마음에 담아 한숨에 태워

 

언제건 가겠지, 그대 귀에 가겠지

 

막연한 바람으로 달에 빕니다

 

 

가슴 뛰는 소리 들릴세라

 

그대 보는 눈 틀킬세라

 

뛰어도 안 뛰는척, 봐도 못 본척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게 耳目 잡아채고 맘으로만 그립니다

 

수없이 그린 그대 꺼내어 볼라치면

 

이미 내 맘 時空 너머 그대 곁에 있습니다

 

 

여린 아입니다, 착한 아입니다

 

만지면 스러질세라, 건들면 부서질세라

 

아껴주세요

 

조금만 맡아주세요

 

낭만이 가득했던 그 시절에

 

소풍 왔다갔던 천 詩人 따라 歸天 하는 날

 

받으러 가겠습니다

 

그때서야 돌려받겠습니다






3. 훌-쩍



어리론가 훌-쩍 떠나고싶은 심정이다


몸도 좋고 마음도 좋다

아무도 날 아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

그곳에 한 평 땅 앉을 자리 있으면

신문지 한 장 살포시 깔고

지나가는 바람 불러다 옆에 끼고

둘이서 소주 한 잔 하련다





4. 문득


퇴근길에 한 숨 들이쉬고
문득 겨울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었단걸 느꼈다

늦가을즈음에 겨울이 가져오는 겨울내음이 있다
청량함이 다른 계절에 비할 바 없이 충만한 향기

겨울이 가져오는 이 향기는 어디서 오는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모르겠다

유달리 까아만 밤하늘에서 흘러 나오는지
유난히 밝아보이는 별들에서 새어 나오는지
이 모든 것들을 굽어보는
땅위의 별들이 흘리는 아련함에서 나오는지

어쨌든 왠지모르게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내음
그리움이 가득찬 나는
팔십팔만칠백십이-이십오호 '여름'이란 이름의 별

킁킁대며 겨울로부터 받아 나에게서 넘쳐흐르는
그리움을 맡아내고 있다

킁. 킁. 킁.





5. 기억의 습작


한 번 보고는 싶었다

하도 말이 많길래...
어떤가 했다...

잘 봤다 싶기도 하고,
괜히 봤다 싶기도 하다

런타임 내내
심장근처가 간질간질했다
울대가 간질간질했다

괜히 봤다 싶기도 하고,
잘 봤다 싶기도 하다

생각난다

철 없었던 그때의 내가,
지금은 습작이 되어버린 내 인생의 한 페이지가...





평소에 끄적이고 가두어 놓은 아이들인데

좋은 기회가 있어 세상 구경 좀 시켜주려 합니다


이 아이들을 오롯이 보려고 이름을 짓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소개는 해야겠기에 허접한 작명센스를 발휘 했습니다


어떤 감흥이 드실지, 어떤 공감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아이들도 있었구나 하고 예쁘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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