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유과거]운문 - 단편모음집
게시물ID : readers_45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선집중
추천 : 2
조회수 : 1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1 21:15:10

http://www.rainymood.com/

사이트 켜놓고 읽어보세요ㅎㅎ






흐름, 그 이전에


                                                                                                                       지은이: 홍



물이 고이고 고여 웅덩이를 가득 채우고 나면

흘러내리겠지 어딘가로


시간이 고이고 고여 시계바늘을 짓누르기 시작하면

흘러내리겠지 그 무거운 시계바늘도


네가 고이고 고여 내 가슴을 가득채우고 나면

흘러내리겠지 내 손은 네가 가득한 이 수첩 위에서


그리고 비워진 웅덩이엔, 시계바늘 위엔, 내 가슴엔

다시 고이겠지 있어야 할 것들이


다시 흐르기 위해





삼월의 눈


                                                                                                         지은이:홍



겨울이 간다고 곧바로 봄이 오진 않지만

햇살은 따스하다 작년과 같이


삼월에 내리는 눈을 퍼낸다

내 가슴에 쌓여있는 눈도 이렇게 퍼낼 수 있다면 좋으련만


눈이 더 쌓일 것을 알면서도 눈을 감아본다

눈에 비치우는 아련한 기억


철책선 근무를 서던 어느 한 여름 밤

나같은 놈한테 최전방을 맡겨놓고 잠이오냐는 농에

망설임 없이 '응'이라 답해 할 말을 잃게 만들었던


그 사람, 그 날

그 날, 그 사람


그립다






비 내리는 8/16일 수요일의 오후


                                                                                                                                         지은이:홍


문득 쳐다본 시계에 의외로 많이 찢겨져 나간

오늘의 시간들 만큼이나

돌아보면 의외로 많이 찢겨져 나간 달력

그리고 역시나 많이 찢겨져 나간 기억들


찢겨져 어디에 떠돌고 있는지...

작은 호기심은 아련함을 부르고 아련함은 미련을 데려오기에

호기심부터, 호기심 마저 찢는다


당연한 일인데 버릴수록 가벼워지는건

그런데 버릴수록 힘들어지는건

내가 버리는데에 너무 많은 힘을 쓰기 때문일까?


비 내리는 수요일 오후

고인물에 퍼지는 물결처럼 흔들리는 마음

오늘같은 날 내리는 비 속에 덩그러니 놓여진

공준전화박스는 너무 치사하지 않나?





10/19일, 표류일지


                                                                                                        지은이:홍


산다는게 표류한다

덧 없이

웃는다는게 적막하다

실 없이

잠깐 본다는게 울렁인다

한 없이


눈을 뜨려는데

콧등에 내려앉은 살랑임이

긁을 수 없는 간지럼이

답답함에 출렁이는 못다한 말이

아득한곳 일렁이는 설렌 맘이


모르는 새 스며들어

미소진다


부재 가득한 공간 광활하다


너 없이






군생활 하면서 그리움에 끄적인 시 몇개가 생각나서 적습니다

몇 분이나 읽으실 지는 모르겠는데

잠깐이라도 그 분들께

무언가를 불러일으켰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