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병은 걱정과 겁이 많은 신병이다.
그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두꺼운 안경을 쓴 군인이였다.
어느날 신문에서 안전핀을 뽑지 않은 수류탄을 이동하거나 충격을 가하면 터질 확률이 있다는 글을 읽었다.
그래서 박이병은 훈련이 있을 때마다 수류탄을 왼쪽 가슴에 차고 행군하는 것이 겁이 났다.
행군할 때 마다 왼쪽 가슴에 달려있는 수류탄이 터질까 겁이나서 고양이 걸음으로 행군하다가 발각되어
인솔 장교에게 얻어 터지곤 하였다.
그런데 우연하게 안전핀을 뽑지 않은 수류탄 2개가 동시에 터질 확률은 거의 없다라는 기사를 최근에 읽었다.
다음 훈련이 시작되었을 때
박이병은 수류탄을 왼쪽과 오른쪽 가슴에 각각 하나씩 차고
얼굴에 웃음을 띠고 훈련장으로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