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맞으며 그녀가 서 있었다.
너무나도 따뜻한 느낌
어련풋이 떠오르는 기억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그리운 기억들..
난 태어 났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 계속 울었다.
초등학교를 들어 갔다.
가장 철없고 순수했던 나의 모습
중학교를 들어갔다.
조금씩 느겨지는 압박감.
그러나 싫지많은 않았다.
고등학교를 들어갔다.
힘들었다.
내 어깨에 뭐가 얹혀있길래 이리 무거울까.
모든걸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나 난 그것을 내릴수가 없다.
대학교에 들어갔다.
모든게 자유로웠다.
나를 억압하던게 사라졌다.
나의 세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작은 휴식일 뿐이였다.
첫 직장을 들어갔다.
힘들다.
왜 나를 못잡아 먹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버텨야된다.
이만큼 좋은 직장도 없으니.
결혼을 했다.
처음엔 좋았지만
나중엔 조금 더 있다가 결혼해도 좋지않을까 생각했다.
아이를 낳았다.
기쁘다.
정녕 이렇게 예쁜게 내아이인가?
너무나도 사랑 스럽다.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
아이가 걱정이된다.
그 순진한것...
학교에서 잘지내나 모르겠다.
아이가 중학교로 들어갔다.
다른 아이에게 뒤쳐지면안된다.
다른 애들 다보내는 학원이라도 보내야 되겠다.
아이가 고등학교로 들어 갔다.
아이가 힘들어하는것이 눈에 보인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남들 다하는거 견디고 또 견뎌야지.
난 우리 아이를 밑는다.
아이가 대학교로 들어 갔다.
고등학교때 못논것을 노는지 도통 얼굴도 비치지 않는다.
가끔식은 어린애였을때가 그립기도 하다.
아이가 첫 직장을 구했다.
너무 기쁘다.
아! 이제는 한시름 놓아도 되겠구나 생각한다.
이제는 좀 쉬어도 될거 같다.
아이가 결혼한다.
그 어렸던 아이가 결혼을 한다.
세월이 참 빠른거 같다.
내품에 안겨서 울던데가 어제 같은데.
아이가 손주를 낳았다.
이젠 내가 할머니가 되다니.
이제는 나도 늙었나 보다.
벌써 환갑인가?
아! 우리아이는 이제 나없이도 혼자 잘살아간다.
손주도 잘크겠지.
그래도 가끔식은 어린애처럼 굴어도 좋을련만.
아! 점점 눈이 감긴다.
어느새 주름이 생기고...
흰머리가 생긴...
아이가 나에게 안겨서 울고 있다.
이제 갈때가 된거같다.
그러나 저러나 이렇게 내품에 안겨 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아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그저 하얀공간.
얼마나 긴시간이 지난지 모르겠다.
그런데 자꾸 눈물이 난다.
지난 세월이 너무나도 그립다.
물론 후회를 하는건 아니다.
너무나도 후회없는 삶을 살은거같다.
너무 그립다. 너무나도 애뜻했던 추억들...
너무나도 긴세월이 지났다.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아 흰눈이 내린다.
하얀공간에 하얀눈이라니....
차갑기는 커녕 따뜻했다.
모든것을 놓아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난 아무 생각하지않고 그저 따뜻한 느낌에 취했다.
난 태어났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