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20대가 10대에게.....
게시물ID : humorbest_4032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우비Ω
추천 : 70
조회수 : 9018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1/04 00:42:34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1/04 00:31:13
나는 눈팅족이다.
이렇게 글을 써보는 것도 처음이고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촛불집회를 다녀와서 많은 것을 느꼇기 때문이다.
오유에서 FTA 에 대한 시사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어느센가 나도 모르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럴수록 FTA가 통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불안 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두렵고 무서웠지만 수업은 뒤로 한채 
용기를 내어 여의도로 향하였다.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는 나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기에
시위현장을 맞이하는 그 순간은 정말이지 문화폭탄을 맞은 듯이
할말을 잃어 버렸다. 내가 생각하던 것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FTA를 위해 
소리높여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세상은 아무일 없는 듯,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이였을까? 
집회 현장에는 유난이도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한참 공부도 하고 뛰어 놀아야 될 아이들이 
세상이 너무 조용하니까, 답답하니까 아무도 말해주지 않으니까
직접 나와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한다.

어떤아이는 엄마에게 도서관에 다녀온다고 말하고 나왔다고 하고,
어떤아이는 야자시간에 선생님이 보내주지 않아서 병원에 다녀온다고 해서
나왔다고 한다. 
또 다른 아이는 경기도에서 촛불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올라왔다고 한다.

무엇이 한참 꿈꾸기에도 바쁜 이 아이들을 이 곳에 나오게 하였는가?
우리가 보살피고 이끌어주어야 할 이 아이들이 왜 이렇게 소리지르는가?

이런데도 우리 20대들은 오늘도 도서관에 가서 영단어 책을 펼치고 있다.
이 시대의 지성이라며, 이 시대의 진리와 올바른 가치관을 찾는다는,
이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 일꾼이라고 불리던 우리 20대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건가....

그 곳, 촛불집회가 열리는 여의도에서 나는 우리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너무 미안하고, 창피해서 당당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미안하다.... 우리 아이들아. 
너희들에게 갚지 못할 큰 고통을 안겨준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고맙다. 정말 정말 고맙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