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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산문, 멀가중
게시물ID : readers_47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간술병
추천 : 0
조회수 : 2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2 00:27:57

눈을 맞으며 그녀가 서 있었다.

 

그것은 눈물때문이었을까..? 찌릿하게 벅차오는 가슴의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내눈은 어느덧 흐릿해져오고있었다.

 

나와 그녀와의 거리는 대략 250미터..? 200미터..? 아니 있는 힘을 다해 뛰어가면 15초내에 손이 닿을 거리인 100미터일 수도..

 

나는 똑바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 역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찬바람아래 멍하니 서있는 그녀의 모습은 이미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지나간 추억 한켠의 풍경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그것은 어느덧 차가운 바람이 불던 11월의 훈련소 사격장의 표적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연천의 황량한 바람아래 쓸쓸히 서있던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북한군의 모습..

 

내몸안에 각인된 대한건아의 본능이었을까..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있는 힘을 다해 20개의 눈을 뭉치고 있었고..

 

그녀의 머리, 몸통, 배꼽아래를 향해 눈뭉치를 던지며 속으로 읇조렸다.

 

'멀가중 멀가중 멀중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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