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펌] [안민석의 물향기 편지] 도올을 구한 나꼼수의 힘 jpg
게시물ID : humorbest_4033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향감독
추천 : 161
조회수 : 11280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1/04 08:12: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1/04 05:22:53
출처 :http://cafe.daum.net/yogicflying/Cia1/34535 미권스까페에서 안민석 의원님이 직접 작성한글

도올을 구한 나꼼수의 힘

 

EBS가 도올 김용옥 선생의 중용 특강을 중도하차 시키려던 음모가 결국 일주일 만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어제 제가 EBS측으로부터 “중용 강의 36강을 완방하겠다”라는 서면 약속을 받았는데 지난 일주일간 숨 가쁘게 전개된 학문과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투쟁일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EBS의 중용 중도하차 통보

서울시장 선거 전날인 25일 오후 3시. 대학로에 있는 도올 선생의 연구실에 두 명의 EBS 담당자가 찾아 왔습니다. 그들은 도올선생에게

“중용 강의를 중도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

“다음 강의는 마지막 방송이 될 터이니 마무리 정리 강의로 잘 연출해 주기를 바란다”

“결정은 번복할 수 없고, 사장도 따라야 한다”라고 통보를 하였습니다.

 

 

# 도올 선생의 광화문 1인 시위

서울 시장 선거가 있던 26일, 도올 선생은 학문과 표현의 자유 탄압에 저항하며 선거 참여를 촉구하는 광화문 일인 시위를 통해 국민들에게 EBS의 음모를 알렸습니다 # 나꼼수 정봉주 17대 국회의원과 함께 도올 구하기

28일(금) 오전. 정봉주 17대 의원은 저에게 도올 선생에 대한 탄압은 대한민국 지성에 대한 탄압이라고 강조하며 원상회복을 위한 투쟁을 촉구하였습니다. 이에 저는 자유선진당의 이상민 의원과 2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BS를 향해 다음과 같은 선전포고를 하였습니다.

 

“도올의 중용 방송을 중단할 경우 EBS 교육 예산을 한 푼도 남김없이 전액 삭감하겠다” # 도올 김용옥 나꼼수 26회 출연

28일 금요일 저녁. 도올 선생께서 나꼼수 26회에 출연하셔서 당신의 심경을 격정적으로 토로하셨고 이번 사태의 내용과 배경에 많은 분들이 울분을 공유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사 이래 최악의 정권, 연산군보다 폭정이라는 표현은 사태의 심각성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도올은 이명박 정권을 통렬히 꾸짖으셨고 마치 이 정권과 한판 승부를 준비하는 발언을 하셔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날 저녁 마침 한신대 총장님을 모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총장님께서 도올 선생에게 저의 국회 기자회견 소식을 전하셨다면서 전화를 연결시켜 주셨습니다. 도올 선생께서는 저에게 이렇게 당부하셨습니다.

 

“안의원! 정의를 위해 투쟁하시오”

 

 

# 나꼼수 서울 공연 깜짝 출연

나꼼수 서울 공연 둘째 날이던 30일. 저는 정봉주 전 의원의 간곡한 권유로 이태원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나꼼수 콘서트를 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 전 의원의 꼼수였던 갔습니다. 저를 갑자기 무대 위로 불러 세워서 중용 방송을 차질 없이 마치도록 도올을 복귀시키라는 약속을 하라고 요구했고, 저는 1,500명의 청춘들 앞에서 “직을 걸고 중용과 도올을 살리겠습니다.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습니다. 물론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나꼼수의 꼼수였던것 같습니다. # 도올 살리기 국회 투쟁 1

지난 31일 월요일. 시월의 마지막 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가 오랜만에 개최되었습니다. 내년도 예산 심의를 위해 이주호 장관이 출석한 자리에서 제가 도올 선생 강연중단 음모를 강하게 비판하며 공식적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도올에 대한 EBS의 탄압에 맞선 예산삭감을 요구했고, 이에 당황한 장관은 사실여부를 확인해 보겠다는 선에서 수습하려고 했습니다.

그날 오후 EBS 곽덕훈 사장님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어떠한 결론을 짓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36강을 당초 계획대로 방송하겠다는 뜻일까?

저는 다음날 오후 두시반에 EBS 사장을 의원회관으로 호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도올 살리기 국회 투쟁 2

다음날 11월1일 교과위 예산심의소위원회가 시작되었고, 위원장인 저는(정봉주 17대의원을 계보로 거느리고 있는 안민석 의원입니다) 오전 심의를 시작하기 전에 정부 측에 다음과 같이 공식 요구하였습니다.

“오늘 오후 2시까지 EBS가 중용 방송을 예정대로 끝까지 방영하겠다는 서면 약속을 하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예산 전액 삭감은 물론 전체 예산 심의를 중단하겠다”

 

그러나 간부진과 함께 의원실에 도착한 EBS 사장은 서면 약속은 커녕 변명 일변도의 항변만 하였습니다. 특히 서면약속은 절대 할 수 없다는 사장의 말에 머리끝까지 부아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 자리에 지난 금요일 저와 함께 기자회견을 했던 이상민 의원,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 그리고 존경하는 권영길 의원님이 동석하였습니다. 상호간의 언쟁이 오고간 후 제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서 다음과 같이 최후통첩을 하였습니다.

 

“도올 방송 복귀를 서면으로 약속하시라. 그러지 않으면 16시 속개 예정인 교육부분 전체 예산 심의를 하지 않을 것이고, EBS 지원예산은 전액 삭감하겠다” 결국 한 시간 후 서면약속을 받았고, 일주일에 걸친 도올 구하기는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정봉주 17대 의원님을 비롯한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결론적으로 도올을 구한 것은 나꼼수의 힘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해 저와 도올 선생을 지지한 많은 분들이 오로지 한가지만은 한 생각이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든 학문과 표현의 자유는 지켜져야 합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