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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포수-타자간 "그들만의대화"공개
게시물ID : humorbest_403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똥이
추천 : 26
조회수 : 2315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5/14 19:07:35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5/13 17:44:19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면 땅을 고르며 상대팀 포수와 몇마디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 살짝 웃는 걸로 봐 화기애애한 분위기인듯 싶다.
 실제로 이렇게 정겨운 풍경만이 있을까?

 치열한 전쟁터인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관중들은 절대 들을 수 없는 그들만의 대화를 공개한다. 

 ▶현혹 혹은 야유

 -포수:형이 인심 한번 쓸게. 이번에 커브니까 잘 받아쳐라.

 -타자:정말?

 (커브 대신 직구가 들어오고 타자는 헛스윙)

 -타자:(버럭 화를 내며)이게 뭐야, 직구잖아.

 -포수:(천연덕스럽게) 장사 하루이틀 하냐. 왜그래, 촌스럽게.

 포수가 선배인 경우 이런 광경이 심심찮게 벌어진다. 대개 포수들은 타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말을 많이 건다. 인사를 나누고 농담도 주고받지만 결정판은 이런 '기만전술'. 특히 과거에 이런 사례가 많았다. 포수들이 타자에게 "이번은 바깥쪽"이라고 해놓고 사인은 안쪽으로 내 타자를 잘 현혹시켰다고 한다.

 ▶신경전

 사례1

 -LG 김재현:(전광판에 뜬 자신의 타율을 보며) 저게 방어율이면 얼마나 좋아.

 -두산 홍성흔:와, 그럼 방어율왕도 하겠는데.

 사례2

 -현대 김동수:FA로 받은 그 많은 돈 어떻게 쓰냐.

 -롯데 정수근:(못들은 척하며) ….

 -김동수:언제 술 한잔 사.

 -정수근:(심판을 향해) 포수 주의 좀 주세요.

 포수와 타자가 친하면 신경전이 치열하다. 유니폼만 벗으면 친숙한 야구선후배지만 싸움터에서 만나면 일단 이기고 싶은게 인지상정. 포수는 뼈있는 농담으로 기선을 제압하려 하고, 타자는 거기에 뒤질세라 맞받아친다.

 삼성 진갑용과 LG 조인성도 이런 맥락에서 "어제 뭐했냐?", "슬럼프가 오래가네"식으로 살짝 신경을 긁곤 한다. 두산 홍성흔은 절친한 친구인 정수근이 타석에 나오면 "이번에 좀 죽어줘라" "자꾸 그러면 맞혀버린다"식으로 '무시무시한' 농담을 던진다. 

 한편 8개 구단 포수 가운데 현대 강귀태가 입심이 세고, 두산 강인권이 가장 과묵하다는게 일반적 평이다.

 ▶인사가 편해

 포수와 타자의 대화는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한 타석의 결과가 바로 돈으로 연결되는 냉엄한 프로세계라 과도한 대화는 페어플레이에 어긋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친한 경우가 아니면 대개 첫 타석에서 "안녕하세요" 정도의 인사만 나누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삼성 현재윤은 "경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말할 틈이 없다"는 입장이고, LG의 한 선수는 "가뜩이나 타격감이 안좋을 때 포수가 자꾸 말을 걸면 솔직히 2단 옆차기를 날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삼성 진갑용은 신인이나 후배가 타석에 올라와 인사를 안하면 "목에 깁스했냐"고 바로 일침을 가한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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