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쵸....?
맹꽁이서당 볼 때마다
김삿갓(김병연)이 노승을 만나 앞니 뽑기 내기로 '시짓기'하는게 재밌어 보였어여 ㅋㅋ
cf. 김삿갓 방랑기
1. 김삿갓이 방랑길에 오르기 수년 ,
어느날 길을가는데 정자가보인다
다리쉼을 하려고 그곳에 갔다
그곳에는 선비 한사람과,
스님 한분이 술상을 가운데놓고
대작을 하고있었다 .
삿갓, 다린들 얼마나 아프며 목인들 얼마나 마를까
한잔 먹으랄까봐 괜히 흠!흠! 헛기침만 날린다
허나 두사람은 행색 초라한 삿갓에 눈길조차 안 준다
한참을 쉰 삿갓은 바랑에서 지필묵을 꺼내 시한수를 짓는다
그리고 접어 자리밑에 반쯤 끼워놓고 떠났다
삿갓이 간후 술자리파한 둘은 시쓴 종이를 발견한다
2.
삿갓의 유명세는 어느정도 다 알고있다
조선인이라면...
삿갓이 어느 고을을 지나는데 미리 정보를 알아 챈
유생들이 모여 숙의를 하였다
한시(漢詩)로는 못 당헌게 다른방법으로
골탕한번 멕입시다
그래서 내놓은 운구(韻句)가 의성어 인
똑딱 과 풍덩 이었다
삿갓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花落 石床 (화락 석상) 에 無 똑딱 !
日落江上(일락 강상) 에 無 툼벙 !
(꽃잎이 돌위에 떨어져도 똑닥 소리 안 나고,
해가 강넘어 떨어져도 툼벙소라 안 난다.)
이러고 보니 모든사람이 감동하여
우뢰와같은 박수를 보내었다
박수를 뒤로 삿갓은 또 정처없는 길을 떠난다........
3.
김삿갓'이 어느 집 앞을 지나는데,
그 집 아낙이 설거지물을 밖으로 휙~ 뿌린다는 것이
그만 '김삿갓'에게 쏟아졌겠다...
제가 뿌린 구정물을 지나가던 객(客)이 뒤집어썼으니
당연히 사과를 해야 마땅하련만,
'삿갓'의 행색이 워낙 초라해 보이는지라
이 여인네
제 잘못을 알면서도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그냥 돌아서니
행색은 그러하나 양반의 후예(後裔)이고 자존심 있는 남자 아닌가?
그래서 '삿갓'이 한마디 욕을 했단다.
하지만....
'삿갓'이 누군가?
쌍스런 욕은 못하고 단지 두 마디
"해. 해."
*
해=年
그러니, "해. 해."이면 '년(年)'자 가 2개,
2年(=이 년!)일까 아니면 두 번 연속이면 쌍(雙)이니 '雙年'일까?
4.
김삿갓의 辱說某書堂(욕설모서당)이란 한시가 널리알려져 있는데, 한자음을 그대로 따라 읽으면 참 희한한 김삿갓다운 쌍욕이다.
書堂乃早知 서당 내조지이요
房中皆尊物 방중 개존물인데
生徒諸未十 생도 제미십이라
先生來不謁 선생 내불알이다
방안에는 모두 존경하는 분인데
생도는 모두 열 명 못 되는지라
선생(훈장)은 와 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한자음을 소리 나는대로 읽으면 , 내조지,개존물,제미십,내불알....쌍욕이다.
땅거미가 어둑어둑한 추운 겨울 날 김삿갓이 어느 서당에 찾아가 하룻밤 재워주기를 청하나 훈장은 미친 개 취급하며 내쫓아 버린다.
인정없는 훈장을 욕하는 詩가 바로 서당 욕설시로 한자음을 소리나는대로 읽어야 제 맛이 난다.
상류사회를 풍자하는 재치와 해학으로 서민의 애환을 읊었던 방랑시인 김삿갓의 풍자와 해학 그리고 그의 일화(逸話)는 그가 이승을 떠난 150여 년이 지나도 시선(詩仙)으로 추앙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