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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산문 - 아이스크림.우산.
게시물ID : readers_48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름의날
추천 : 2
조회수 : 2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2 14:21:59

우산.

나는 우산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가지고 다닌다고 해도 항상 어딘가에 두고 다니는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집에는 항상 급히 어디서 얻어온 허름하거나 혹은 어딘가 찢어지거나 부러진 우산이 한가득인 사람이다.

 

우중충한 회색의 날이었다.
늘 그렇듯 당장 그날 아침에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챙기지 않은 우산.
하지만 이미 붉게 물든 낙엽조차 찾아보기 힘든, 늦가을과 초겨울이 오뚜기처럼 기우뚱거리는 시기.
그래 그날은 눈이왔다.
칼바람이 더 매서워지기 전에 아이스크림을 배탈나게 먹고야 말겠다던 그녀의 제안.
7살난 아이처럼 기뻐하며 날을 잡은 나. 씁슬하지 않은 마지막의 준비.

 

지금 오는 눈처럼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찾는 즐거운 설렘. 씁슬한 다크초코에 대한 기대.
이제 막 오기 시작한 눈으로는 역부족이었을까. 아직 거리는 회색빛을 간직하고 있다.
그 가운데 홀로 하얗게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새하얀 공주님이 있었다.
그래 그렇게 눈을 맞으며 그녀가 서 있었다.
비가 왔다면 나와 함께할 커다란 우산을 손에 든채.
그래 그렇게 비가 올거 같았던 우리의 사이는
마지막을 준비하던 우산은 펼쳐지는 일이 없었다.
아이스크림은 꿈처럼 달콤했고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객기를 부리는 동안 하얀 꿈들은
하얗게 모든것을 덮어버렸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끝났지만
내 마음 역시 하얗게 덮여졌고
나는 아이스크림의 마법에 걸려 백설공주를 사랑하게 되었다.
fin.

 

그냥 보고 갑자기 끄적여봅니다.

평생 이런거 첨써봐서 재주의 있고 없고 이전에.. 맞춤법도 틀리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 갑자기 감상적이 된 탓입니다...  밑에짤이 모든걸 설명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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