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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운문 라면을 끓인다 外 3편.
게시물ID : readers_48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ll놈
추천 : 4
조회수 : 46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02 15:04:34

[라면을 끓인다]

 

라면을 끓인다.

 

너 때문에 속을 끓이는

내 속 처럼 팔팔

 

잊지 못 하고 자박하게 남아있는 널

내 가슴에서 내 속에서 다 끓여버린다.

더 이상 끓여질 것 도 없이

 

애꿎은 가스불만 올렸다 내렸다

냄비 속 주황 빛 물결은

니 얼굴이 같이 겹쳐 넘실거린다.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제 멋대로 불어버리고

부풀어버린 라면만이 한 가득

 

먹지도 못하게 만들어진 라면

때문인지

보지도 못하는 떠나버린 누구

때문인지

 

참지 못하고

흘러버리는

두 뺨을 간질이는 짠 물이

 

다 끓은 냄비 속을

다시 채운다.

 

[너]

 

당장에 볼 수 없는 너를

마음에서 머리에서 숨겨놓은 너를

 

기어코 기필코 찾아내어 떠올려 보고 있자면,

꺼내어 너를 보고 있자면 마음이 답답해온다

 

나에겐 잠시 동안 이라고, 일거라고

널 떠올림에 누구도 들어주지 않을

흥정을 해 보지만

 

시침은 벌써 제 할 일이 바쁜지

너 만큼 멀리 달아나며 더 멀어진다.

 

보러가지 못 하는 답답함도 아니거니와

보고싶어 못 참는 애틋함도 아니겠거니

 

풀 잎이 초록 이고

꽃 잎이 다홍 이듯이

그냥 그렇게 그렇듯이

 

그렇게 너를 보고 있자면

더듬고 더듬어 떠올려 보고 있자면

이렇게 큰 너 이었는지

내 속에서 이 만큼 커져가고 있었는지

 

다 알고 있음에 모른 척 눌러냈던

내 마음은 좁아터진

미련한 내 속은

너 로 계속 답답해 온다.

 

[마시는 그리움]

 

마시는 그리움

그리움을 마신다.

누가 말 했다

그리움은 쓰다고

너무 써서 뱉고 또 뱉어내도

입 안에서 가시지 않는

그런 지독한 맛 이라고

 

되려, 난 말한다.

그리움은 달다고

그리워하는 순간만큼

달콤한 그 기억 속의 추억만큼

거니는 내 다리까지

녹아 없어질 만큼의

그런 달달한 맛 이라고

 

쓰거나 달거나

그리움은 마셔도 마셔도

줄지 않는다.

 

바닥을 보일 줄 모르는

그리움이란

휑 비어버린 내 속에

가득 차 있다.

 

[그래서 그랬어]

 

그래서 그랬어 난

 

너가 보고파서 그랬어

너가 그리워서 그랬어

 

누구나 잠든 새벽에

혼자 퀭하니

 

듣지도 않는 누군가에게

주저리 주저리

 

너 얘기를 흠뻑 쏟아낸 건

 

문득 너 가 스치는 공간에

조금이라도 닿길 바랐던

 

내 속에서 다 커버린

속삭임 이었어

 

그래서 그랬어 난

 

너가 후회되서 그랬어

너가 아쉬워서 그랬어

 

생활의 여유가 없어

혼자 빠듯이

 

특별한 그 무엇이 아닌

소소한 소박함

 

너 에게 선물 못 한 건

 

조금 더 기다려 달란 맘

지금에서야 줄 수 도 없는

 

내 손에서 놓쳐버린

망설임 이었어

 

그래서 넌 어때

그래서 넌 여태

 

혼자인거니

혼자였던 거니

 

 

올리고 나서 보니 굉장히 허접 해 보입니다....

시와 노래작사에 관심이 정말 많았는데 관심만 많지....

표현해내는 능력은 너무 부족 한 것 같네요.

부족한 필력이지만 가사처럼 흐르는 듯..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보니까 책 게시판이 꽉꽉 들어차고 있던데

하루동안 언제 날 잡고 다 한 편 씩 감상 해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런 좋은 취지의 행사 추운 겨울 날 너무 훈훈하네요~~

아무쪼록 모든 분들의 진귀한 글 솜씨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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