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숙한 어렴풋한 굵은목소리는 마치.. 뭐랄까.. 생각하기도전에 다시금 그아저씨가 말을꺼낸다.
"반갑네, 난 대피소A의 지도자 허기범이라고한다네"
"아,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친근하게 다가온 지도자아저씨는 한눈에봐도 뛰어난 리더쉽과 좋은 인격을지니고있다는 것이 눈에띄었다.
"여기 대피소말고도 다른대피소가 5개정도 더있다고들었습니다."
"그렇다네, 그 중 대피소C에는 군인,경찰,소방관,의사 등등 이런상황에 비교적 전문적인 사람들이모여있다네"
"그럼 이사람들은 전부 누가이끌죠?"
"우선 각각6개의 대피소마다 나와같은 지도자가 한명씩있다네,"
"그리고 대피소6개를 모두통합해서는 대피소C에있는 육군참모사령관이 지도한다네,"
"그럼 뭔가 구조계획도 구체적으로 새웠나요?"
"아직, 사실 이많은사람들이 여기모인지도 얼마되지않았기때문에, 지도자에대한 신뢰감도 부족한상태라네, 그래서 계획같은걸 세우기는 아무레도.."
"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지도자들이 별로 상관없어, 있으나 마나지왜냐하면 구조대가오면 전부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니깐"
"그런데, 왜 괜히...말그대로 사서고생을하시는 이유가뭐죠,"
"이 사태가 잘해결되면 훈장몇개받아보겠단 속셈이겠지"
"그런데 진짜 그러다가 구조대가 안온다거나하는 위기가오면 어떻하죠, 믿을만한 사람은 있긴한가요?"
"아니, 사실상 육군참모사령관빼곤 이런상황은 예측, 훈련, 플랜(계획비슷한개념)교육도 못받았을거야,"
"그럼, 뭐 어떻하죠, 무기는 제대로갖춰졌나요? 설마 군인까지있는데 도끼,칼,삽 그런거쓰는건아니죠?"
"해봤자야, 진짜 거기서 거기지, 군인은 80명가량인데 총은12개밖에없어(국산K-2)총알탄창은 많아봤자 30발들어있는 5.56mm,70개정도?"
"게다가 군인들중에도 실탄은 아예 써보지도 못한사람이 대부분이야, 현실적으로 군인이아닌 30대남자들이 총에대해서는 더능숙할정도지,"
"그럼 다행히 총을 쓸줄아는사람은 있으니까 상황이 그렇게 최악은아니네요."
"그리고 하나더말하자면 아주 유용한 장비가하나더있지,"
"아, 또 그렇습니까? 어떤?"
"방송국 헬기"
"방송국 헬기?"
"방송국 헬기를 우리가 안전하게 탈환했지"
"군사용으로 쓰기엔좀그렇지않나요.. 폭탄은 실어나르지도못하고 그전에 폭탄은아예없는 상황이고.."
"폭탄은 만들면되 간단하지, LPG가스알지?"
"아, 예.. 그걸로 화염방사기 만들줄도알죠,"
"오, 그렇군, LPG가스는 다방면으로 아주유용해, 불을만들땐 호스하나 가져다붙이면되고, 화염방사기로쓰려면 불한번붙이면되고,"
"폭탄으로쓰려면 안에 소주좀부어넣고 불붙이고 던지면되고!"
"아, 그렇군요. LPG폭탄!"
"그런대 자칫하다간 대참사가일어나서 진짜 백마리이상의 좀비들가운데로 던지지않는이상 우리쪽피해가더클수도있어,"
"그런데 방송국 헬기가 그 LPG가스통의 무개를견뎌낼까요?"
"사실 그점에대해선 여러가지 의견이많아서 실험을해봤지, 간당간당하게 중형가스통3개정도는 실을수있어"
"잠깐, 잠깐, 그전에 헬기조종사는 있기나합니까? 설마 삼류영화같이 우연찮게 헬기조종사가 뿅하고나타난다거나하면 안습인데,"
"그렇잖아도, 경비행기사업을한다는 사람이 선뜻나서길레 우린 그사람이 헬기조종을 능숙하게할줄알고 조종석에맡겼던적이있었지"
"그런데 말그대로 상황은 최악이였어, 헬기가 이리저리 균형도못잡다가 가로수에부딪히고 헬기는 날개가부러졌고, 조종사는 사망했어"
"그리고 곳이어서 좀비들이꼬였고 조종사는 뼈만앙상하게남은체로 자취를감추었지 우린 헬기를다시수리하느라 3일이란 귀중한 시간을버렸었어"
"그럼, 지금은 누가 헬기조종석을 맡고있죠?"
"내가하고있어,"
"예?"
"내가한다고,"
"..."
"배워서 하고있어, 인터넷으로,"
"그게 가능합니까?"
"쉽던데?"
"..."
"사실 공중에뜨는것밖엔못해,"
"그럼어떻게합니까? 앞으로이동을해야죠"
"트럭위에 헬기를싫고 헬기가 뜰곳으로 이동한다음 내가 헬기를공중에띄우지"
"그게무슨..."
"헬기를 최대한 유용하게쓸려면 이방법밖엔없어"
"군인들중에 공군은 한명도없습니까?"
"아, 공군들? 있지, 그런데 전부 하기싫어하더라고 할줄아는애도 얼마없고, 다20대 시퍼런녀석들이라.."
"참..또다른 안습중에 안습이네요..."
"니가 부조종석에 앉아볼레?"
"부조종석이요? 뭐, 그러죠, 들어보니 어려운건 아닌것같네요."
"에이, 그렇다고 그렇게 만만한게아냐, 한300개가량 버튼들이있는데 그중 중요한게 50개정도되는데 그걸다외워야되"
"뭔 기계하나 공중에띄우는데 버튼을 50개씩이나 차례대로 누릅니까..?"
"그걸 다누르고도 계기판, 상승기류, 각종 숫자들을 다볼줄알아야지 공중으로 뜰수있지"
"뭐, 구조대 올때까지 할일도없는데, 헬기조종.. 아니 헬기공중으로 띄우는법이나 배워보죠,"
"잘 생각했네, 앞으로 친하게지내자고, 청년"
"네, 하하하"
오랜만에 느껴보는 사람냄새다.
난 대피소A에서 잠을자기로했다. 여긴 참 좋은사람들이 많다.
밖으로 나가지만않으면 정말 정상적인 삶을산다고 착각할정도이다.
어서 열흘이지나고 구조대가왔으면한다. 구조대만이 유일한빛이고, 희망이다.
난 다시는 그 역겨운 좀비들과 같은공기조차 마시고싶지않다. 빌고빌어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편안함,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