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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일진의 일생을 보고..
게시물ID : freeboard_403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달의기수
추천 : 12
조회수 : 52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0/02/16 14:28:57

ㅎㅎㅎ 눈팅만 10년차 배달의 기수입니다...

오유는 다들 내공이 높으셔서 제가 감히 글 쓸 엄두는 못 내고.. 눈팅만 하던 사람인데요..

아이디에서 짐작하셨겠지만.. 배달업 7년차입니다..

학교 다닐때 알바로 하던 곳인데.. 취직하고서도.. 계속 도와주고 있네요..

저도 그 게시물만 봤을땐.. 공부 안하고 놀다가 인생 좆ㅋ망되는 내용이라는거 충분히 느꼈습니다.

근데 아래 리플로 갈수록 가관이더군요..

일진이 있어야 니네 짜장면 배달해줄 사람이 생긴다는 댓글보고 충격먹었습니다.

거기 달려있는 매달수 하며.. 

게시물 의도와는 다르게 댓글이 산으로 간거라고 생각되지만..

이번뿐만이 아니라.. 그 전에도 그런류의 게시물을 몇번 본 기억이 나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배달업 종사자의 입장에서 써 본다면.. 배달업 그거 만만한거 아닙니다.

원동기 면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하지만.. 

소위 일진 애들 저희 가게 와서 1주일 못 버티고 그만둡니다.. 힘들어서..

눈 오죠.. 비 오죠.. 날씨 춥죠.. 배달 늦으면 손님들이 난리치죠.. 위험하죠..

그렇다고 돈이 되길 하나.. 

그런 일을.. 학교 다니면서 애들 돈이나 뺏고.. 탱자탱자 하던 애들이 할 수 있을꺼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리 사회 밑바닥 일이라곤 하지만(단순노동직이죠.. 배달일) 

점주들도 다 인성 보고 뽑습니다..

제가 모든 배달원들을 만나본건 아니지만.. 최소한 저희 지역 배달원들은 다들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입니다..

만약 그 배달 컷 자리에.. 택시 운전이라든가 화물차 운전하는 컷을 넣으셨다면 

어땠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부모님이 운송업 하시는분들 항의 리플 달렸을껍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운전직도 1종보통 면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인데..

사회적 인식이라는게 중요한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도.. 그런게 쌓여서

배달=일진=사회적패배자.. 이런 공식이 머리에 박히게 되는거죠.. 조그만거 하나라도..

서로서로 배려하는 오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신수.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 하는데 여기다 써서 죄송.. ^^;;

추신수2. 설날 전후 해서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모든 배달원들 운전 조심조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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