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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과거] 산문 - 일탈
게시물ID : readers_5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쩌라고◈
추천 : 0
조회수 : 15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02 23:14:51
일탈.
(산문은 꼭 눈을맞으며 그녀가 서있었다. 로 해야하는거면 지우겠습니다. 알려주세여)
암울합니다. 어린 학생들은 보지마세요.


-



벗어나고 싶었다.

반복되는 일상, 언어폭력, 비웃음, 조롱 모든 것이 나를 깎아 내렸고 나는 존제하지 않았다.
정신차리고 나를 보았을때 나는 이미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있었다.

나에게도 나는 없었다.

처절하게 울면서 빌었다. 차라리 좀 죽여달라고 나를 없세달라고 꼴사납게 비굴하게 빌고 또 빌었다.
차갑게 나를 보는 눈동자에 바닥까지 떨어졌다.



나의 목으로 차가운 손가락이 다가왔다.
가볍게 눌러오는 압박에 두 눈을 바라보았고 더 눌러오는 압박에도 눈을 피하지 않았다. 피할 필요가 없었다.
나와 같은 색의 같은 모양의 눈동자. 눈동자 속의 나와 눈이 마주쳤고 나는 눈을 부드럽게 감았다.

목을 더 눌러오는 압박.
생명의 위협은 받지않았다.. 앞으로 고개를 숙여 쿵 하고 거울에 머리를 박았다.
목에 닿던 손을 떼어내고 다시 거울을 바라봤다.

나와 같은... 아니 나의 눈이 보기싫었다.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대로 물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갔다...
욕조를 멈쳐흐르던 따뜻함 물이 쏟아지던 샤워호스는 끄고 세면대 위의 차가운 면도칼을 집어 가만히 바라보았다.
쇳덩이의 차가운 감각... 이제 나를 찢고 나의 일탈을 도와 줄 작은 물건.

일말의 두려움을 잠깐 접고 두눈을 질끈 감았다.

손목이 끊어질듯 깊게 찔러넣었다.
화끈하고 아프고 뜨거웠다.
뜨거운 액체가 내 손을 적셨다.

옷을 벗지도 않고 욕조에 몸을 담궜다.



따스하고 차가웠다.

아아 나의 슬픈 마지막 일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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