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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주작글이란거 보고 나의 군생활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04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굴구리
추천 : 3
조회수 : 40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1/22 09:47:25
베오베에 글이 있던데 와....했는데

주작이라더군요

그럼 주작이 아닌 제 경험을 한번 풀어 볼까합니다.

01군번인 전 현재 32살입니다.

20살때 군대를 갔죠

군대가기 딱 한달전 영장이 나왔고

어머니께서 

"ㅎㅎㅎㅎ 가게 나와봐라 민아~ㅎㅎㅎㅎ"

여친 의 지방뿐인물건을 주무르고있던 제 귓가에 들린 어머니의 목소린

평소 어머니가 제게 부르던 그런 말투가 아녔습니다.

순간 직감했죠

직감이라기 보단

의심을 했죠

아닐거야

ㅎㅎ...설마

설마?

라며 집에서 걸어서 약 15초

거리상으로 약 20미터 거리에 있는 부모님의 오래된 작은 시장 횟집뒷문에 도착하는 순간

어머니의 그 웃음보단 그 손에 들려있는 

편지가 보이더군요

아항~

딱 한달 전이었습니다.

10월 23일 영장이 나오고 전 군대에 가야할 준비를 했습니다.

휴학이죠

2학기를 마치기 전 이었고 이미 10월 말이었으나

캠퍼스는 너무나 여유롭고 단풍또한 아름다웠으며

남부지방의 따뜻한 날씨로 잔디까지도 아직 푸르렀죠

왜이렇게 도장 받을데가 많은건가 투덜거리면서도

휴학신청을 하고 

잘있어라 나의 학교~

하고 집에 왔는데

어머니가 학교를 더다니면 기말 안치고 2학년 다닌걸로 해준다고해서 다시 휴학계를 캔슬했습니다.

덕분에 전

입대 전날까지 학교를 다녔죠

"교수님 저 내일 군대갑니다"

ㅎㅎㅎㅎ



여친님은 금요일 입대하는 절 중요한 강의 때문에 바레다 줄지 안할지 고민했죠

나쁜여.....

결국 저의 강력한 삐짐에 여친은 저를 따라 나섰습니다. 

춥더군요... 새벽버스를 타러가는데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머니께서 저를 '막내'라고 부르는걸 20년만에 들었습니다.

한번도 어머니께선 절 막내라고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2년전 형을 군대 보낼때 동네사람들이 독한아지매라고 놀려도 눈물 한방울 안흘리던 어머니가

저를 안고 눈물을 흘리셨고요

가는 버스안은 너무나 멀게 느껴졌고

가는길에 얹혀 타고가던 UDT전사 두분의 군복과 가방이 너무나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잠깐

당시 제 여자친구는 상당한 미인 이었습니다.

뭐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셔도 좋지만

정말 우리학교 얼굴이라고 할정도로 장난 아녔습니다.

전 저도 모르게 말빨로 그아이를 꼬셨고 친구 얘기를 들어서 알았죠 그아이가 절 좋게 생각한다는걸

캠퍼스에서 같이 앉아있는데도 여자친구 전화번호 묻는적이 3번이나(내가 얼마나 후져보였음..) 있었을정도로

당시 그아이는 정말 이쁘고...뭐랄까.... 이영애같은 그런 이미지...나풀나풀 거리는 치마에 브라우스...여튼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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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빗자루질 몇번하더니

훈련소6주가 끝나고 전 그 훈련소 조교(분대장)이 되었죠

그렇게 또 시간은 흘러 어느덧 전 상병이 되었습니다.

훈육분대장으로

2개 내무실 50명의 훈육을 책임지고 잘때 훈련병 옆에서 같이자는(구막사) 그런 조교입니다.

신막사는 안그런데 구막사는 정말 25명 25명 내무실쓰고

훈육분대장은 1번 훈련병 옆에서 자는 그런....시스템 입니다.

취침2시간후 정도에 보통 자고 훈련병 기상 40분전에 보통 일어납니다





여튼.... 새기수를 받았고 2소대 훈육이었던전 50명에게 명찰달기 뭐시기 가르치고 열심히 욕을 퍼붓고있었는데

소대장님이 환자 파악하라고 해서

환자 나오라고 했습니다.

군대 가보신분 특히 저처럼 사람의 출입이 많고 밀물처럼 들어왔다 썰물처럼 바뀌는 곳에 계신분은 아실겁니다

군대에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때문에 남자들은 그런걸 보고 연얘인 욕하는거고요

저정도면 충분히 현역인데....라면서요

여튼 50명 소대원중에

15명이나 나왔더군요

번호대로 세우고

"번호하고 병명대"

라고했더니

"00번 훈련병 00"

나:"???????응"

어디....서 많이 들어봤더랬죠

남자의 촉은 이럴때 발휘되나봅니다 

"너 울산대 다니지"

"예"

"너 무슨과지"

"예"

이정도 돼니 그놈의 얼굴색은 이미 살짝 바뀌어있더군요

"너 xx아냐"

"네 압니다!"

"지금 내 여자친구다"

ㅎㅎㅎㅎㅎ


네 그렇습니다.

제 현재 여친의 전 남친이 제 훈련병으로 왔습니다.

것도 제가 사귀는동안 여친에게 연락도 한놈이었고

여친도 저에게 몇번이나 말을 했던 그래서 신상정보도 꽤 아는

당시 그 아이가 약간 그리워했던

그런 아이가

제 훈련병으로 

거기다 51번으로

잘때 제 옆에 잔다는 말이었죠.....

세상은 정말 너무나 좁더군요

친구가 들어온적은 3번이나 있었습니다. 

헌데 듣기만하고 보지도 못한놈이 들어왔는데

그놈이 이놈이라니....

고참들에게 알렸죠

다 죽여준다고 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지 말라고했습니다.

전화기로 갔습니다.

xx가 여기 훈련병으로 왔다 라고 말했죠

장난하지말라고 하더군요

몇분을 얘기한 후에야 믿더군요

거의 놀라서 말이 없었습니다 ㅎㅎ




헌데... 못돼게 못하겠더라고요

그냥...

정말 잘해줬습니다.

새벽에 불러내서 라면(뽀글이)도 먹여주고

전화도 시켜주고

담배 핀다고해서 담배도 피게해주고

오히려 더 잘해줬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이상의 기억도 없습니다.

그냥 딱 처음 봤을때와 그뒤 라면 담배 전화 끝

그이상은 쥐어짜도 생각이 안나네요 

조교생활 하면서 정말 너무 많은 사람을 봐선지 진짜 특이한 사람말곤 생각 나는게 별로없네요

여튼 

베오베 글 보면서 문득 그때가 생각 나네요

제가 성격이 더러워서 결국 그 아이와는 헤어졌고요

현재 저희 집엔 와이프가 자고있습니다 ㅎㅎ



조교 생활 하다보면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걸 느낍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삼촌이 양육비만 받아먹고 챙겨주지도 않아서 군대와서 할머니가 어떻게 되실지 모르겠다고 우는놈

독일 일본 미국 캐나다 다 돌아 다녀도 병명을 알수없는 병으로 병명이 없어서 면제가 안돼서 군대온놈

혀가 갈라지는 병때문에 밥먹을때마다 액체로된 마취약을 혀에 뿌려서 밥 먹는놈...

남자인데 여자 자궁세포같은건지...그게 있어서 한달에 한번 항문으로 하혈하는사람....

뭐 참 별에 별 사람 다있습니다.

훈육을 할땐 한명한명 면담을 거치는데 그때만 봐도 정말 세상에 힘들게 사는사람 너무 많더군요



여튼 군대 이놈은 죽을때까지 고갈되지않을 이야기의 샘물인것 같습니다.

그립지만

돌아가고싶진 않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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