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2015)
감독
출연 배우
개인평점
1) 스토리: 8/10
2) 캐스팅: 9/10
3) 그래픽: 8/10
*평균: 8.3/10
리뷰(스포있음)
1)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리뷰를 쓰고 있는 필자는 공대생으로서 인터스텔라를 보며 희열을 느낀, 수학적이거나 과학적인 요소들이 가미된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다. 사실 베네딕트 컴버배치나 키이라 나이틀리같은 좋은 배우들이 나온다고 해서 끌렸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실화'이며 '수학'적인 내용이 나온다는 것이 가장 큰 유혹으로 작용한 것 같다. 이 영화의 100% 내용이 실화는 아니다.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추가적으로 가미된 요소가 좀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중요한 내용들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2) 감독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던 점들
이 영화를 필자처럼 '수학'이나 '추리'영화로 알고 온 사람들은 조금 실망했을 부분도 있었을 부분이지만 이미테이션 게임은 좀 더 '심리적 괴리'나 '사회현상'에 대하여 보여주는 부분이 많다.
첫째로, 남들과 '다른' 존재가 사회에서 배척당하며 고통 받는 것에 대한 치유와 붕괴가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주인공 앨런은 남들보다 공부를 잘하는 괴짜로 학창시절을 살아가는데 남들보다 학문을 좀 더 이해한다고 해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이 나온다. 세상에서 천재를 대하는 태도가 '천재'로 그를 받아들이는 게 아닌 '괴물'로서 받아들인다는 모습이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비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던 사람들과도 협동해가면서 점점 친해지는 모습을 보며 천재도 '인간'임을 '사회적 동물'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둘째로, 남들과 다른 모습의 무언가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것이 배척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주인공 앨런은 당대 사회에서 가장 터부시 되었던 '동성애자'이었고, 동시에 그는 그 무엇보다도 '수학'을 사랑했다. 그는 남들과 다른 것을 사랑한다고 해서 사회에서 배척받고 마지막에는 '학문과의 단절'과 '화학적 거세'중에서 후자를 택하게 된다.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었을 터인데 마지막까지 '크리스토퍼 머신'을 완성시켜 자신의 사랑을 조금은 왜곡된 모습으로라도 완성시키고 싶어 하던 모습에서 ‘사랑의 대상은 달라도 사랑의 본질은 같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셋째로, '더 큰 이익을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가에 대한 괴리'이며 '인간성과 합리성 사이에서 일어나는 괴리'에 대하여 관람객들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 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 중 하나이다. 독일의 작전을 알아챈 후 피터 힐튼의 형이 독일의 공습지역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부분이나 크리스토퍼 머신이 암호를 해독하는데 성공해도 그것을 독일에게 들키는 것이 전쟁에서는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될 것을 생각하고 전쟁을 통계를 이용해 조작한 점에서 이러한 괴리가 발생했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마음은 기계적 반응으로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화의 끝부분에서 앨런에게 찾아온 조앤은 아주 '정석적'인 방법으로 앨런의 마음을 치유하려 한다. 이것은 '상담사'들이 보여주는 정형화 된 방법이지만 결국 이것은 앨런의 마음을 치유하지 못하였고 앨런의 자살은 막을 수 없게 되었다.
위와 같은 사회현상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유도 및 도출해내는 스토리 라인이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들어 영화의 여운을 남기지 않았나 하고 추측해 본다.
3)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살린 영화
영화의 흥행에 크게 이바지 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캐스팅'은 놓칠 수 없는 요소이다. 사실 작품이 유명해져서 유명세에 오른 배우들이 캐스팅 되는 것 보다는 '연기력'으로 인정받아 영화를 살려버리는 배우들이 이 영화에 캐스팅 되어야 했었고, 감독은 묘수를 두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미테이션 게임보다는 영국드라마 '셜록'에서 더 알려진 배우이다. 셜록은 괴짜 탐정이자 누구보다도 고독한 사람이었고 앨런이라는 캐릭터와도 일맥상통. 천재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독을 너무나 잘 표현해버린 그는 필자에게 엄청난 소름을 안겨주었다.
키이라 나이틀리도 굉장한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사실 이미테이션 게임의 실화에서는 조앤이라는 사람은 암호해독을 돕던 사람도 아니었을 뿐더러 일부러 끼워 맞춘 캐릭터라 큰 비중을 보여주진 못했던 것 같다.
다른 조연들도 영화 속에서 너무나 잘 녹아들어서 영화 한편이 마치 실화를 보고 나온 것 같았다.
4) 러닝타임이 부족해서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한 영화
영화가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러닝타임의 부족'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앨런의 고뇌가 블랙홀 수준으로 떨어져버릴 수 있었는데 시간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렇게 특별하고 스릴 있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는데 영화가 좀 더 길게 상영되며 앨런의 고뇌를 더 깊이 표연했다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5) 마치며
영화가 끝난 후에 참 아쉬웠던 부분은 '내가 왜 메모지를 가져가지 않아서 순간순간 느꼈던 부분들을 적어놓지 못했는가'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느낄 게 많았고, 인생에 와닿을 만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는데 스스로 영화의 100%를 흡수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The Imitation Game은 어디까지가 실화일까?
1. 앨런 튜링의 첫사랑인 크리스토퍼는 실제로 일찍 죽었나?
답) 그렇다
2. 앨런 튜링은 실제로 숨은 동성애자였다?
답) 그렇다
3. 조앤이 크로스워드 퍼즐을 풀고 팀에 들어온 것은 사실인가?
답) 아니다
4. 팀이 개발했던 기계의 이름이 '크리스토퍼'였나?
답) 아니다
5. 존 케언크로스가 스파이라는걸 알리면 앨런 튜링의 성취향을 공개하겠다는 언쟁이 오간게 사실인가?
답) 아니다
6. 앨런 튜링은 실제로 조앤 클라크에게 결혼하자고 했나?
답) 그렇다
7. 정부가 실제로 앨런 튜링을 스파이라고 의심했나?
답) 아니다
8. 앨런 튜링은 실제로 화학적 치료를 받았나?
답) 그렇다
숨겨진 사실
트레일러의 4초 부분을 보면 "Are you paying attention?"(집중 하고 있는가?)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부분에서 정말 집중하면 아래의 부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아이피 주소다.
146.148.62.204 라는 아이피 주소다.
이 아이피 주소를 인터넷 주소창에 쳐보면
재밌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