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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과학은 대단하고 신기하네요... 마법같아요
게시물ID : science_40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이비스
추천 : 13
조회수 : 1133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4/08/25 23: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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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 나니 엄청 스압이네요ㅜㅜ 미리 죄송합니다... 별 내용도 없어요 사실ㅠ)



저는 스스로가 수학고자 골수 문과라고 자처하는 흔한 대한민국의 수포자 문과학생입니다.
초딩 초반때까지는 그래도 수학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빨리 나가는 진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낙오했습니다.
중3때부터 본격적으로 수포자가 되어서 매번 수학 시험은 10-30점대가 나왔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3년 동안 수학 내신 등급은 998999. 중간에 8은 수열 나오는 데라서 노가다 가능한 문제가 많이 나왔을 때.
그렇게 수학 과학은 내가 절대 할 수 없는 거고, 나랑은 전혀 다른 세계라고 생각하면서 10여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학 졸업을 앞두고서 갑자기 수학 과학... 이과 과목에 엄청난 흥미가 생기네요.
지난번에 대한화학회 학술대회를 할 때 진행 아르바이트를 했거든요. 화학이라고 해서 와 외계학문... 이러고 있었는데, 진행보조를 하며
발표회 내용을 들어 보니 정말 신세계였어요. 저는 환경과 동물 쪽에 관심이 정말 많은데, 그걸 응용하고 적용해서 진짜 새로운 기술들을 만들고 있는 거예요. 물론 화학식으로 설명하는 내용은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과학이 이렇게 멋진 학문이구나... 정말로 뭔가를 창조해낼 수 있는 신기하고 대단한 학문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 수학자 대회 기사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제 기억 속에서 수학은 내내 저를 괴롭게만 하던 계산놀음에 공식 외우기였는데, 세계레벨 수학자들이 하는 말이나 연구하는 내용들을 보니까 오히려 철학 쪽에 가까운 것 같더라구요. 뭔가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데, 수학이라는 하나의 언어를 통해 탐구하는 철학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대로 엔하위키로 가서 수학, 물리학, 화학... 그동안 제가 너무 싫어하고 혐오하기만 했던 항목들을 차근차근 읽어 보기 시작했어요.

뭔가 마법사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리학만 해도 저는 위에 그림처럼 막 기차 밀고 공 떨어뜨리고ㅋㅋㅋ 하는 이미지인데
시간과 공간을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써 있었어요. 제 머리로는 그걸 대체 뭘 어떻게 하는 건지 상상도 안 가는데, 뭔가 엄청나게 신묘한 마법의 세계를 보는 느낌. ㅋㅋㅋ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한데 어쨌든 그런 신기한 느낌이었네요.


이과 분들 정말 신기하고 대단한 것 같아요.
비록 저는 너무 늦기도 하고... 사실 적성 자체가 그렇게 맞는 게 아니라서(저는 문학이랑 외국어 쪽으로 능력치가 편향되어 있습니다ㅜㅜ) 그쪽은 막연하게 그냥 동경만 할 뿐이지만, 세상에 멋진 기술이랑 발전은 이과 분들이 다 만드는 것 같아요. 저는 보면서 신기해서 눈만 반짝거리는 중... ㅜㅜㅠ


음, 별거 아닌 뻘글을 너무 길게 썼네요.
그냥... 제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혐오하던 학문들이 이렇게 멋지고 신기한 것들이었구나 하고 깨달은 게 너무 마음이 벅차서요.
어디에라도 털어놓고 싶었어요. ㅎㅎ 마법사 세계를 보는 머글의 눈으로 신기해하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이과 분들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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