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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산문 - 회상 [아구 늦었네요 읽어만 주셔여 ㅎ]
게시물ID : readers_5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톤시대
추천 : 2
조회수 : 1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3 16:57:02

뱀의 그 새빨간 혓바닥처럼 나의 목을 타고 오르는 그 더러운 느낌이란...

난 오늘도 꿈을 꾸었다.

그... 더러운곳에서 살아남은지 벌써 1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그 더러운곳의 환상은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회상...

 

 

- 나락 -

 

처음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였었던 나는

그곳을 간다는것 자체가 행운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불행의 시작이었다. 아니.. 불행의 연속이 되는 시작점이었겠지...

그저 늑대, 멧돼지 따위나 잡고 다니는 평범한 용병이던 나는

전쟁에 참가하는 것이 얼마나 슬픈일인지... 그때까지는 몰랐다.

싸우고.. 베어넘기고.. 내가 살아남기 위해선 죽이기 싫어도 죽이는곳...

나는... 전쟁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봤던것일까...?

그렇게 전쟁에 참가한지 3일이 지났다.

 

첫날 떠들썩하던 진지와는 달리 아주 조용했다. 아니 침울했다.

처음 나와 같이 웃고 떠들어 대던 동료들은 벌써 차가운 대지위에 몸을 뉘였다.

이제 나의 동료는 잭 뿐...

 

잭도 벌써 외팔이 병신이 되버려서 고향으로 떠날 채비를 하는 중이다.

친구녀석의 몫까지 받았으니 꽤 두둑히 받았겠지.

하지만 난 저녀석이 곱게 고향으로 가리라곤 생각 안한다.

산적떼를 만나 죽임을 당하거나

술로 일생보내다가 깡패들을 만나 인생을 마감하겠지.

3골드나 되는 거금을 가지고 도착했다 치더라도

친구의 부모들에게 그런 소식을 전해주고 싶진 않겠지.

잭도 고민중이다. 갈지 말지를...

 

그래서 내가 이 전쟁이 끝나고 같이 내려가자고 했더니

근처 마을 여관에서 기다리겠다고 흔쾌히 승낙했다.

잭도 혼자가기가 불안했는가보지...

하지만 나는 내가 살아남아서 잭이라고 같이 고향땅을

밟을 줄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 만큼 치열하고 더러운 사냥터였으니까...

 

오늘도 전쟁을 나간다.

이기기 위한 싸움?

죽지 않기 위해 내가 살기 위해 적을 베어 넘기고

찌르며 난도질하는게 뭐가 그리 좋은건지 모른다.

한 놈은 벌써 미쳤는지 눈을 까뒤집으며 칼을 꼬나쥐고

적진에 있는 기사들에게 덤벼들었다.

보나마나 목이 잘려 죽겠지.

하지만 녀석은 녀석의 소임을 다했다.

기사녀석의 미간을 꿰뚫어버렸다.

눈 먼칼에 맞은거지... 저 녀석은 가는길 길동무라도 만들었군.

우리편은 거기에 사기를 얻었는지 전부 무기를 쥐고는

기사들에게 달려들었다.

 

죽을자리인지도 모르고 달려드는 불나방같은 녀석들..

용병 목숨 서른에 기사 목숨 다섯이라...

다행히 그녀석들의 목숨값으로 이번 전쟁은 이겼다.

하지만 다음전쟁에선 어떻게 될까...

나는 서둘러 채비를 하고 전쟁에 참가하여

세운 보상금과 포상금을 받고는 서둘러 마을 여관으로

달려갔다. 잭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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