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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산문 - 1998년 6월의 어느 날
게시물ID : readers_53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톤시대
추천 : 1
조회수 : 1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3 16:57:49

어제 일기예보에선 오늘 비가 온다고 했지만

하늘을 보아하니 구름이 조금 있고 전혀 비가 내릴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빨아놓은 빨래들을 널어놓고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봉숭아 화분들에게

물을 주러 가려고 마음먹었지만 빨래를 빨다보니

비가 후두둑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냥 봉숭아에 물 주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겠다.

원래는 금잔화를 키우려고 했지만 손도 많이 가고

꽃을 보려면 오래 있어야 한다는게 좀 걸려서

무난하게 봉숭아를 키우기로 했다.

 

꽃을 피우는 시기가 장마철이라 조금 불안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 정도는 괜찮을듯 싶었다.

대충 대충 빨래들을 널어서 안방에 가져다 놓은 뒤

거실 소파에 누워 TV를 켰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라는 프로가 나왔다.

흥이 동해 한 삼십분쯤 봤던가?

해야할 게 산더미처럼 많긴 하지만

쏟아지는 잠을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어서

조금만 눈을 붙이기로 했다.

 

'딩동'

 

초인종 소리가 울려 잠에서 깼다.

우리집 벨소리가 아닌것을 보니

앞 집 택배 아저씬가보다.

몇시나 잤는가 해서 시계를 보니 어느덧 3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해야 할 건 산더미인데 저걸 언제 처리해야할지 도저히 감이 안잡힌다.

 

오늘도 드라마는 옷더미와 함께일것 같다.

남편과 아이들이 슬슬 올 시간이 되어서 주방에서 식사를 준비했다.

밥을 차리고 나면 6시가 조금 넘는다.

밥을 다 먹고 상을 치운 뒤에는

 

아이들은 컴퓨터를 하러 들어가고 남편은 소파에 누워있고

나는 드라마를 보며 옷무더기를 갠다.

그렇게 끝내고 나면 어느덧 9시

아이들을 재우고 또 피곤한 하루를 견디어낸 내 몸을 잠자리에 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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