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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를 모르는 척 지내고 싶었습니다
게시물ID : sisa_4045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갑오징어
추천 : 0
조회수 : 2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21 22:55:13
25살의 남자입니다

부끄럽습니다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본정부에서 하는 독도문제, 위안부할머니문제 발언은 물론이고

학창시절에 배운 36년의 치욕의 일제시대의 과거를 입밖으로 꺼내기가 거북할만큼 역사를 외면했습니다

피해의식이 번진 마음에 처음에는 일본군이 미웠다가 나중에는 힘없었던 우리 조상들이 밉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저에게 어떤 타국의 외국인이 우리가 나라를 빼앗겼을때의 상황을 알려달라고 했다면

저는 이미 아주 먼, 지금과는 다른 별세계의 이야기를 왜 묻냐는 표정을 지은 채 아무말도 없이

스쳐지나 갔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다 잊은척, 모르는 척 지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지배의 역사를 인정하고싶지 않았던 마음에 조국이 부끄러운 마음에 다 그냥 아픈역사는 아예 
없었던것마냥 생각하고 지내고 싶은 마음에 많이도 힘이 들었습니다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는 1926년생으로써 일제시대에 저의 모교 초등학교에서 순사들에게
일본어를 교육받고 창씨개명을 명령받았다고합니다

한국전쟁고 월남전에 특무상사 소대장으로 참전하시어
박정희 전대통령에게 받으신 화랑무공훈장도 있으시더군요

살아계셨다면 아흔을 바라보시는 나이가 되셨을 할아버지

저에게 일제시대 이야기를 겪으셨던 어린시절과 청년께쯤 얻은 광복의 날까지 할아버지의 육성으로 들을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생각을 하다 문득 깨달았죠

광복은 아주 머나먼 교과서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구나
우리가 국가의 주권을 다른 나라에게 빼앗기고 다시 찾아온 세월이 그리 오래 흐르지 않았구나 싶었습니다

역사의 의미가 조금씩 옅어져가는 요즘에 저는 가슴깊이 반성했습니다

내일보다 중요한건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른다고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되겠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군생활 11년8개월하신 할아버지 존경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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