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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청]열린 결말도 아니고, 호라 모 젠젠도 나오지 않는 방법.
게시물ID : animation_404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유에델펠트
추천 : 2
조회수 : 1647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6/12/10 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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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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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유이유키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열린 결말도 아니고 호라 모 젠젠이 나오지 않는 유일한 시나리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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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를 비롯한 조연의 인기도 상당하지만, 사실 주인공 하치만과 맺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유키노, 유이 둘뿐이라는 점은 역내청을 보신 분이라면 모두 아실 것입니다.

another 소설의 결말에 비추어, 유키노의 승리를 예상하는 여론이 상당하고, 실제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another 소설의 퀄리티를 생각해보면 그렇다고 본편이 충분히 완성도 있는 결말을 맺는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유키노의 집안 문제가 간과된 채로, 하루아침에 호라 모 젠젠 신세로 전락한 유키노의 신세를 본편 유이가 겪게 된다면 그것을 완성도 있는 결말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유이는 근본적으로 유키노와 배경부터가 차이가 있지만 유키노 루트를 타게 된다면 어떤 형식으로든 불행해질 것은 자명하죠.

그렇다고 유키노라고 마냥 좋냐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하치만은 이미 너무 많은 플래그를 꽂아버렸기에 그와 그녀가 엮인다는 것은 그녀가 수많은 것을 '잃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당장 그녀의 언니, 하루노의 경우도 문제입니다. 하치만을 '진실된 것'을 찾아줄 상대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 그와 그녀가 사랑하는 관계라는 것을 인정하기 위해 무언가를 버린다면 그것을 '진실된 것'으로 치부하지 않을 것이며 그 모습은 10권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어쩌면 하치만과 유키노가 사귀게 된다면 이미 그 자체로도 유키노의 집안 문제 해결에 심각한 장애물을 낳게 되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하야마의 경우, 유키노의 집안 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있고 주인공의 안티테제로써 중요한 역할이기에 필연적으로 12권에서 주역을 맡겠지만, 그 역시 과거의 사정이 흔히 말해지는 '유키노의 왕따 문제에 관한 어설픈 참관과 실패 혹은 방관'에 관한 것이라면 사귄다는 것이 어떠한 해결책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하치만과 하치만이 정말로 대치되는 포지션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유이유키가 이루어지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것의 종착점을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결말이겠죠.

유이유키가 실현된다면 많은 반대를 받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치만은 유키노와의 연인 관계를 버리는 대가로 더 많은 것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유키노와의 사랑과 유이 등과의 우정을 지속하는 결말이 나온다면 그것은 와타루 작가의 역량 부족이라고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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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서 몇 번이고 나오는 '진실된 것', 키워드라고 봐도 무리가 없겠죠. 하치만이 찾는 것, 유키노가 찾는 것, 유이가 찾는 것 모두 '진실된 관계'임에 틀림없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설사 유키노에게 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고백하고 다른 마음을 부정하는 행위를 '진실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진실은 언제나 잔혹하지만 그렇기에 하치만은 비로소 '선택하지 않는' 결말을 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타임 리미트가 지나 선택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하치만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지 않는 것입니다.

선택하지 않고 모두와의 관계와 모든 과거를 인정하고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그런 결말이야말로 진짜 '역내청'다운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치만은 더 이상 자신의 눈을 가리지도, 눈을 돌리지도, 회피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언가에 집착하며 인간성을 잃어가지도 않습니다. 그는 그저 그 자리에서 성장해나갈 뿐입니다.

유키노와 유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만에 점철된 삶을 살아, 각각 그것을 거부하기도 하고 순응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진짜 친구'를 원한다는 점만은 분명하겠죠. (이 점은 하치만 역시 동일합니다.) 유감스럽게도 하치만은 그녀들에게 '진짜 친구'는 될 수 없습니다. 성별이 다른 이상, 어떤 형식으로든 관계가 깊어지면 '친구'라고 말할 수 없게 되겠죠. 진짜 친구는 바로 언제나 옆에 있었던 서로입니다.

그러면 봉사부도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모든 관계를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며 납득하고, 하지만 순응하지 않고 그 부조리에 저항할 수 있는, 진정한 진실된 것을 끊임없이 추구해나갈 수 있는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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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edium&illust_id=56605115

저도 제가 무슨 생각으로 이 글을 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불쾌하신 분 있으면 죄송합니다. 뇌내망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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