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크리스마스와 신년으로 이어지는 긴 휴가기간을 이용해서 간만에 장거리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포트 필립 베이를 따라서 200k정도 라이딩을 하는게 목표였으나 휴가 기간에 가는 라이딩이니 만큼 여유를 가지고 라이딩 하는걸로 계획이 급선회하면서 V-Line 열차로 질롱까지 이동하기로 결정합니다.
서던 크로스 스테이션 8S 플랫폼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던 질롱행 열차입니다. 시골에 살때는 부모님 성화에 매달 한번씩 저 기차를 타고 멜번으로 왔었는데 오랫만에 타니까 감회가 새로웠습니다ㅎ.ㅎ
서던크로스발 3인입니다. 알렉스형은 집 근처인 푸츠크레이 스테이션에서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자전거를 단단히 묶어놓습니다. 다행히 자전거 여행자는 저희가 전부라서 딱 저희 자전거만 묶으면 됬었네용ㅎ.ㅎ
대장님과 은동이형의 자전거도 단단히 묶어놓습니다.
그리고 두근두근 기차여행이 시작됩니다. 간만에 기차타니 두근두근
은동이형도 찰칵
이야 신난당~ 기차여행 신난당~
기차는 질롱을 향해서 칙칙폭폭 달려갑니다. 멜번의 기차여행은 한국에서 KTX를 타고 달리는것과는 또 조금은 다른 느낌이죠. 기차도 되게 여유롭게 달리고, 창밖 풍경 자체도 한국과 많이 달라서 저는 참 좋아해요.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질롱 스테이션! 질롱 스테이션은 2년만에 찾아온것 같아여. 항상 저기서 코치로 환승하거나 다른 열차로 환승하기 바빴는데 오늘은 드디어 스테이션 밖으로 나가봅니다+_+
빅토리아주의 역사적인 도시답게 건물들이 참 잘 보존되어 있었어요. 멜번도 남반구의 유럽 소리를 듣지만 질롱에 가니까 정말 외국에 휴가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멜번에서 온 4명의 촌놈들이 연신 '우와우와'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질롱 시내를 통과했네요.
건물이 예뻐서 한컷ㅎ.ㅎ
그리고 근처 맥카스에서 간단히 커피타임을 갖습니다. 못주무신분 1분과 밤새 술을 마신 2명이 정신을 차리기 위해선 카페인이 필수적으로 필요했어요.
맥카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질롱 시내를 순식간에 통과하고 질롱 외곽 지역에서 기분좋게 달려봅니다.
고속도로 갓길을 달리다보니 상당히 무서웠습니다ㅠ.ㅜ100k 구간에서 차들이 옆으로 슝슝 다니는데 엄청 무섭더라구요. 그래도 질롱-멜번간 고속도로처럼 거대한 트럭들이 없어서 다행이였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휴식휴식. 날씨는 시원했지만 정말 뜨거운 태양 덕분에 고생했어요. 그늘만 보이면 잠깐씩 쉬어가기를 반복합니다.
질롱-퀸스클리프 사이에 있었던 어드벤쳐 파크 입구에서 또 한장 찰칵해봅니다. 특이하게도 와이너리와 놀이공원이 함께 있더라구요. 나중에 꼭 다시 찾아와야지 다짐했어요.
그리고 저 멀리 달려오시는 두분.
카메라 엄청 의식하시네여.
읭? 저것은 카메라인가?
그리고 또 한번 카메라를 한껏 의식해주시는 대장님.
질롱 외곽을 완전히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끝없는 황무지 위를 달립니다. 근근히 보이는 와이너리와 농장들을 바라보더니 은동이형이 이런곳에서 농사나 짓고 싶다고 하시네여.
휴식을 취한 후 퀸스클리프까지 쉬지않고 달려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
대장님 자전거의 새들이 흔들려서 응급처방을 합니다. 아무래도 새들이 흔들리면 자세도 흐트러지고 엉덩이가 쓸려서 엄청나게 아프죠ㅠ.ㅜ장거리 라이딩 최대의 적은 안장통인것 같습니다.
저쪽 반대편에 보이는 땅이 포인트 네피안입니다. 저희는 질롱을 떠난지 1시간 30분만에 포트 필립 베이의 입구에 도착했네요ㅎ.ㅎ
이때까지만 해도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우와~ 여기 완전 외국같아~ 를 연발하며 셀카질에 몰두합니다. 셀카봉 없던게 아쉽네여.
바다의 색이 정말 아름다워요. 멜번에서 3시간 정도 거리인데 정말 때깔부터 다름에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독사진은 숏다리ㅠ.ㅜ
그리고 다이어트를 요하는 저주받은 몸땡이ㅠ.ㅜ잉....
오션뷰를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직 1시간정도 남은 페리 시간을 기다리는 겸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 퀸스클리프에서 가장 유명한 파이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한 Steak & bacon cheese pie. 지금 생각해보면 저걸 점심이라고 먹고 100k 넘게 자전거를 탔네여. 무식하게도ㅠ.ㅜ
여튼 맛있었습니다. 냠냠냠냠.
그리고 페리타러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성인 1인당 $11이고, 자전거는 따로 선적비가 들지 않아요~
그리고 자전거는 맨 안쪽 차선에서 대기하다가 탑승해서 한쪽 구석에 잘 묶어주시면 됩니다.
저희는 계단 밑에다가 자전거를 묶어놨어요~
그리고 페리에 올라서 바라보는 기가 막힌 뷰!
휴가철이다보니 퀸스클리프는 북적북적했습니다.
정말 멜번과는 다른 분위기에 한껏 취해있었네여.
에쿠스 지나간당~ 왕 비싼 요트. 아무래도 평생 벌어도 사지 못할것 같습니다. 저런거 하나 가지고 싶은데ㅠ.ㅜ
그리고 배의 출발과 함께 단체 인증샷을 남깁니당. 멜번 촌놈 사무엘은 신이 났습니당.
배가 엄청 크고 엄청 빠르더라구요. 물살 이는거 한창 구경하다가 추워서 갑판에서 내려갑니다.
그리고 자리가 없어서 구석에 앉아서 잠시 휴식ㅎ.ㅎ
그렇게 쉬면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배가 곧 소렌토항에 입항한다는 선실 방송에 흘러나옵니다! 갑판으로 부리나케 뛰어 올라갔더니 저 멀리 소렌토가 보이네여.
사진으로 보니까 감동이 떨어지는데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있는 소렌토 비치는 정말 예뻤어요. 다음에 꼭 와야할곳 리스트에 이곳도 올려봅니다.
그리고 이제 100k 정도만 타면 된다! 라고 위로하며 페리에서 내릴 준비를 합니다. 솔직히 이때부터는 사진이 별로 없어요ㅠ.ㅜ이래저래 시간을 많이 까먹어서 복귀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달려댔거든여.
공포의 낙타등 코스가 있는 마운트 마타를 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세븐일레븐에서 물보급 및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마운트 마타를 공략하고 모닝턴 파크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카페 건물이 참 아기자기하고 예쁘네요. 저런거 가지고 싶다ㅠ.ㅜ
그리고 질롱-퀸스클리프-소렌토-마운트마타-모닝턴, 이때까지 총 76k 탔었네요.
그리고 네피안 고속도로를 따라서 마운트 일라이자를 등반,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프랭스턴 비치에 도착합니다.
이때부터 입에 슬슬 단내가 나기 시작합니다. 은동형 왠지 오덕오덕하게 생겼네요.
그리고 모든걸 불태워버린 대장님.
프랭스턴부터 모디알록까지는 지루한 평지만 계속되는 코스다보니 부담없이 다시 고고싱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우리들의 안식처 Tour de cafe입니다. 시간이 시간인데 적잖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왔더라구요. 게다가 근처에서 아이들을 위한 간이 놀이공원도 개장해서 사람이 꽤나 많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초코바를 입에 털어넣으며 이제 거의 다 끝났다고 위로하며 셀카 야무지게 찍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봅니다.
그리고 블랙락 도착. 저 시계탑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어요ㅠ.ㅜ이제 집에 거의 다 왔당!!!!!
대장님도 유례없는 하이 페이스로 저희들을 따라옵니다. 개인기록 많이 세우셨을듯.
그리고 도착한 센킬다 비치ㅠ.ㅜ!!!!!근데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죠. 항상 센킬다부터 도클랜즈까지의 라이딩이 가장 고단하고 지루하거든여.
그래두 다 완주했당ㅎㅎㅎㅎㅎㅎㅎㅎㅎ기념사진 박아봅니다.
시티를 향하던 중 여기가 이렇게 예뻤었나? 싶어서 한방 찍어봤어요. 근데 왠지 초점은 쓰레기통을 향해 있네여. 예..예쁜 쓰레기통이당.
알렉스형은 영혼까지 털림ㅇㅇ
여튼 도클랜즈 도착해서 자전거를 다 올려놓고 뒷풀이하러 켄징턴으로 향합니당! 기름진거 기름진거와 맥주를 먹을테야!!!
그리고 주문해온 도미노피자 4판. 4판 많지 않을까? 했는데 다 먹음. 맥주도 12병 많지 않을까? 했는데 3병 남기고 다 먹음ㅎㅎㅎㅎㅎㅎㅎ오늘 태운 칼로리 다시 다 흡수했네영ㅋ뭐, 그래도 재밌었으면 그만이져!
그리고 총 라이딩 구간과 평균속도. ㅠ.ㅜ내가 너무 자랑스럽네여. 다음에는 포트 필립 베이 한바퀴 도는걸 목표로 타야겠습니당. 물론, 그건 다음 휴가때겠지여?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