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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네요.......ㅎ
게시물ID : gomin_4947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굴하
추천 : 0
조회수 : 1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04 14:35:57

안녕하세요.

스물여덟먹은 남자입니다.

20대도 1년정도밖에 안남았네요 이제ㅎㅎ

 

다름이 아니라 정말 큰 고민이 있어요.

1년반가량 만났던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오늘이 딱 두달이 되었는데......아무것도 변하질 않습니다.

아직도 만나고 있는 것 같고, 얼굴 볼때마다 계속 끌어안고싶고 손잡고싶고 그렇습니다.

저도 해답은 알고있어요. 얼굴을 안보면 금방 잊혀지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우리.....사내커플이었거든요. 매일매일 얼굴을 보면서 생활해야해요. 제가 팀장....이친구는 같이 일하는 팀원이고요.

 

헤어진 이유는......그냥 맞지 않았었나봐요.

처음에는 뭣모르고 저 좋다고 하기에 괜찮은 여자구나...싶어서 만났습니다.

만나며 처음 1년여는 정말 행복했고, 이여자라면 결혼도 괜찮겠다까지 생각했었어요. 그만큼 착하고 귀여웠으니까요.

하지만 점점 회사일관련해서, 또 개인적으로도 싸움이 잦아졌습니다.

이친구는 평생 놀면서 살아온 친구이기에, 계속 뭔가 미래 계획을 세워가려는 절 이해하지 못했고.

저는 이친구가 매일 일하는거 자체를 못견뎌하고 매일매일 짜증만 내는것이 너무 못마땅했습니다.

결국 이 부분이 잦은 싸움을 불러왔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날 이친구가 말하더라고요.

이러다간 크게 싸우고 얼굴도 안보고 살거 같아서 안되겠다며 헤어지자더군요.

속으론 생각했지요...."헤어질땐 어차피 다 핑계라는데, 결국 이것도 핑계겠구나. 결국은 다른남자가 생기거나 했겠지 뭐....." 하고요.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지요. 너무도 당연히 내편일거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갑자기 헤어지자니까요.

진심이냐? 후회 안하겠냐? 다시 생각해보지 않겠니? 여러 얘기를 해보았던 것 같아요.

이미 되돌릴 수 없이 완강히 헤어지길 원하더군요.

 

고민은 그 이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젠 그냥 직장 동료니까. 진짜 신경 안쓰려고 너무너무 노력하는데, 신경이 계속 쓰입니다.

도대체 뭘하고다니는건지, 외근만 나갔다하면 밖에라는데 주변은 너무 조용하고......

저녁마다 약속이 있다면서 후다닥 퇴근하러 갑니다. 매일매일요.

제 친구들도 한번씩 전화와서 업무시간인데, 그친구와 어떤 남자가 같이 다니는거 봤다고 전화오고......

그리고 맨날 친구만난다면서 놀러다니는거 같던데......어떤 친구랑 노는것인지

점점 입도 거칠어집니다. 회사에서 1818거리고, 만사가 짜증이고, 옆에서 보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저를 완전 사람취급도 안하더군요. 뭐 말해도 대답도안하고, 언제는 헤어지고나서 회사에서 편하게 예전처럼 대해달라더니.

 

참다참다못해 커피한잔 먹자고 불러내서 뭐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도대체 뭐냐. 내가 좋다고 그러니까 만만해보이냐. 니 일은 제대로 해야될 것 아니냐.

너무 기분나쁘고 자존심상한다. 내가 니 직장 상사인데 사람들 눈치보여서 살수가 없다.

내가 아직 너 좋아하는거 같으니까 만만해서 막대하는것이냐. 제발 적당히좀 해달라. 이런식으로요.

알았다고 끄덕끄덕거리곤 가만히 있더군요.

그런데......며칠 지나니 그대로네요. 일을 너무 막하는거같아서 제대로좀 해라 한마디하면 짜증이나 부리고, 다들리게 1818거리고.

이제는 뭐라 하기도 지쳐서......그냥 너 점점 이상해지는거같다. 너도 느끼지 않냐? 무슨 요즘 중학생들 하는거같다.... 하고 넌지시 얘기하면

자기도 안답니다. 알지만 자긴 원래 그런사람이랍니다. 평생 받기만하며 남자만났었고 자긴 어려서 미래계획같은거 모른답니다. 좀있음 28살인데...

또 원래 욕잘하고 싸가지 없답니다.

 

도대체 이여자가 제가 사랑했던 그 사랑스러웠던 그 여자가 맞는것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저 태도만 보자면 무슨 제가 큰 죄를짓고 헤어진것같네요;;;;;; 분명 저친구가 변심해서...... 전 그냥.....차인건데.

 

도대체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때려치우라고. 눈앞에서 사라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꼬투리 하나 잡아서 쫒아내버리고 싶습니다.

너무 행복했고, 진짜 이정도 회사라면 평생 다녀도 즐겁겠다고 생각했고, 회사 사람들이 제 능력을 인정해줘서 너무 즐겁게 다니던 회사인데.

이친구때문에 요즘 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런데......너무 웃긴것이, 이게 정인지 미련인지......아직도 제 마음은 이친구한테 뭐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이 회사 나가면......분명 여기보다 더 좋은직장 못잡을텐데.......여기보다 못벌면 저친구 남은 학자금대출은 언제값나......싶고

차라리 당당하게 잘나가는 남자 만나던지 하지......매일 같이 놀러다니는 남자들을 보면....번듯한 직장하나 없는 남자들이고......

 

이제 제곁에 둘 유일한 방법은 회사밖에 없네요. 저렇게 어린아이 같은 친구를 눈밖으로 보낸다는것이 너무나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친구들은 왜 아직도 그러냐고 그러는데.......

제가 너무 사랑했나봅니다.

아무생각없이 만나기 시작해서......처음에는 상처도 많이 줫었는데.

매일 듣던 얘기가....오빠는 어느날 그냥 떠날거 같다고. 자기 생각은 하냐고...

그렇게 계속 만나다가 이친구보다 제 마음이 더 커진거 같다고 느끼는 순간......갑자기 태도가 확 달라지더군요........

에휴...........

속에 있는 얘기는 많은데.......그냥 두서없이 막 휘갈겨 타이핑했네요.

 

너무 정리가 안된 글 같아서 고민글이지만 안어울리게 3줄요약 들어가봅니다-_-

 

1. 사내커플이 헤어졌습니다.

2. 여자가 개념없이 막 행동합니다.

3. 남자는 아직 마음이 남아서인지 어쩔줄을 몰라합니다.

이렇게만 써보니 제가 그냥 바보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 덧붙여서.............

이번에 느낀점을 정리하자면.......

1. 연애에도 갑과 을이있다. 표현은 하되 절대 이사람이 나없인 못살거야.....라는 생각이 들게하진 말자. 을이되면 끝장이다.

2. 어느날 예상치 못하게 뒤통수가 날아온다. 미리 눈치채고 마음의 눈비를 하지 않으면 맞았을때 너무 아프다.

3. 예쁜 여자는 본인이 모르는척하는것이지, 절대 자기가 예쁜줄 모르는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주변에 찔러보는 남자가 널려있기 때문이다.

4. 여자가 말하는 본인의 성격은 대부분 반대인 경우가 많다.

5. 여자의 친구들에게 잘보여라......친구들이 호박씨를 잘 까게 생겼다 싶으면.......최대한 못만나게 해라.(제 경우는 친구만 만나고오면 갑자기 화가나서 오더군요. 아무 잘못한게 없는데......)

6. 살아온 환경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라. 서로의 개념과 성격은 절대로 좁혀지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하고 있다.

 

아마 이 여섯가지는 연애를 할때마다 평생 명심하면서 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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