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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의 하루.TXT
게시물ID : military_40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眞달빛물든
추천 : 48
조회수 : 6219회
댓글수 : 53개
등록시간 : 2014/03/29 16:16:38
이등병의 하루: http://todayhumor.com/?humorbest_857679
 
일병의 하루 : http://todayhumor.com/?humorbest_858953
 
상병의 하루 : http://todayhumor.com/?humorbest_858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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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0 분대장이 된 맏후임한테 오늘 나 점호 빼라고 했다.
맏후임은 낮게 한 숨을 쉬더니 알았다고 하고는 애들을 데리고 나간다.
병장을 갓 달았지만 어느새 내무실 왕고가 되었다.
왕고가 되니 역시 편하다. 점호는 제끼면 된다.


06:20 갑자기 당직사관이 들어온다. 날보고 무엇때문에 점호를 빠지냐고 묻길래
아파서 그렇다고 하니 체온계를 나한테 대보더니 열도 없는 데 뭐가 아프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대충 아픈 연기를 하니까 당직사관은 '하!'소리를 하더니 그냥 나가버린다.
아픈사람을 왜 건드리는지 모르겠다.


06:40 대충 씻으러 갔다가 돌아오니 이제막 점호를 끝낸 애들이 씻으러 간다.
내무실에 왔는데 애들이 경례를 안한다.


07:20 오늘 메뉴가 별로라서 내무실에서 뽀글이로 끼니를 떼운다.
분대장 후임이 애들을 데리고 밥을 먹으러간다. 저녀석도 두달 뒤면 병장이구나


08:30 행정반에 가니 행보관님이 나한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청소를 하는거냐고.
생각해보니 요새 이주일동안 행정반 청소를 한 적이 없다.
대충 죄송하다고 하고 걸레를 집어서 슬근슬근 청소를 시작한다.
아, 그런데 병장터치를 하네


10:00 오늘 옆 근무지간부가 왔다. 전출을 가게 되어서 인사를 왔다는 것이다.
알고봤더니 우리 행보관이 그 간부 고등학교 선배였던 것 같다.
커피를 타서 가지고 가다가 간부 정복에 커피를 엎질렀다.
앗, 뜨거워!!


10:30 행보관이 나한테 꾸지람을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마음에 안 든단다.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다. 나 아니면 이 행정반이 돌아갈리가 없으니 말이다.


12:00 밥먹으러 간다. 상꺽되고 나서 전화대기 그냥 없애 버렸다. 간부들도 그러려니 하더라
PX에 갔더니 이번에 관심병사가 된 녀석이 PX를 보고 있다.
생긴 것부터가 참 병.신같은 녀석이다.


14:00 대대인사계에서 오늘 신병이 왔단다. 데리러 가야겠다.


14:30 우와, 친구가 우리 중대로 들어왔다. 이녀석 훈련소에서 뭘 했길래 나한테까지 존대말을 한다.
내가 너 군생활 쫙폈다고, 내가 내무실 왕고라고 하니까 이녀석이 나를 하느님 보듯이 한다.
괜히 가슴이 펴진다.


15:30 행보관님한테 신병이 왔다고 보고하고, 친구를 내무실에서 쉬게 했다. 누워있어도 된다고 했는데
친구녀석이 극구 괜찮다고 한다. 쉬래도 못 쉬는 게 참 불쌍해 보인다.


17:00 퇴근하자마자 친구 데리고 PX에 갔다. 친구녀석은 아직 긴장이 안풀리는지 나한테 꼬박꼬박 존대말을 쓴다.
억지로 말을 놓게 할 수도 없어서 그냥 냅두고 먹을거나 많이 사줬다.


18:00 내무실에 가니 분대장 후임이 나보고 누구냐고 묻는다. 이번에 새로들어온 신병이라고 말했다.
분대장 후임이 '웬일로 신병에게 관심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길래 '친구'라고 대답하자 분대장 후임의 표정이 묘하게 바뀐다.


20:30 친구녀석을 데리고 행정반에 가려고 하니 분대장 후임이 나를 부른다. 왜냐고 물으니 신병 데리고 가지 말란다.
기가차서 내가 신병도 마음대로 못하냐고 하니까 '선임다운 일 못하면 대접해줄 때 잘하란다.'어이가 없어서 분대장 후임의 멱살을 잡으니
분대장 후임도 내 멱살을 잡는다. 신병까지 병.신만드는 꼴은 못보겠단다. 내 주먹이 분대장 후임의 얼굴로 날아갔다.


21:00 당직실에서 진술서를 쓴다. 중대장하고 행보관도 왔다.


22:00 내무실에서 후임녀석들이 쓴 진술서까지 모으더니 행보관이 내 앞에 내민다.
행보관이 모든 내용이 나를 신고하는 내용이라며 나에게 꾸중을 한다.


23:00 영내근무자를 소집해서 징계위원회가 열렸다. 나한테 영창 14박15일이라는 벌목이 나왔다.
왜 나만 영창을 가야하는 거지? 먼저 하극상을 벌인 건 후임인데?


24:00 내가 항의하자 중대장과 행보관은 중대원들이 쓴 탄원서를 보여준다. 맏후임은 영창 안가야한다는 내용의 글이
1인당 A4용지 하나급으로 써있었다.


02:00 내무실로 들어가서 내무실 불을켰다. 어이가 없어서 한 소리를 해야할 것만 같았다.
분대장 후임이 '영창 두 번 가고 싶지 않으면 불 끄십쇼'라고 말을 한다. 화가나지만 어쩔 수 없이 불을 껐다.
잠이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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