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해오다가 터놓을 사람이 없어서 여기에다 끄적거려봅니다.
연애내용뿐만이 아니라서 게시판이 맞나 모르겠네요.
27살 여자인데, 30살 남자친구를 2년넘게 만나고있습니다.
제 문제는 대화도 안되고, 매일매일 너무 힘들만큼 싸운다는 겁니다.
남자친구가 소리지르고 때리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싸우는 내내 자기 자존심만 세웁니다.
그냥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벽보고 대화하는 것 같습니다.
헤어지고 만나기도 손으로 꼽으면 5번이 넘습니다.
기본적으로 무뚝뚝하지만 기분좋을때는 이모티콘도 하고 목소리 톤도 달라집니다.
근데 기분따라 말투가 천차만별로 바뀌고, 그 중에 상처가 되는 말은 하지말아달라하면
언제그랬냐고, 정확하게 언제인지 집어줘야 알고 고친답니다.
좀 말문이 막히긴했는데, 1년 전에는 '그런 사람이구나'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저한테 이기려합니다. 이기려고 하는건 상관없습니다.
근데 말투가 '항상 너는 내 밑이다'라는 느낌을 안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섭섭해서 말했더니 전혀 그런거 아니랍니다. 또 말문이 막혔습니다.
우기기 시작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적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자면, 오늘 같이 밥을 먹는데, 반찬이 나왔습니다.
마지막 반찬 하나 집으려고 하길래 제가 집으면서 "내꺼다!"하고 장난쳤습니다.
근데 정색하면서 "그거 집으려고 한거 아닌데? 피해의식?" 이러는 겁니다.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장난친건데 왜그러냐니까 자기도 장난이라합니다.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평소에 하던 장난처럼 안보였거든요.
그냥 알겠다고하고 속상한 맘에 피곤해서 먼저 잔다하고 이렇게 쓰고있네요.
전 남자친구들이랑 사귀면서는 대화문제로 이렇게 상처받고 머리아픈적이 없었습니다.
이쯤되면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고 내가 고쳐야할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내가 지나치게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거나 예민한건가 싶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합니다.
남자친구랑 사귀면서 내 성격에 문제가 있는거아닌가 싶은건 처음입니다.
힘든 연애할 바에 헤어지는게 답이라는 것 압니다.
하지만 정때문인건지 좋을 때는 좋고,
항상 '나만큼 너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듣다보니 정말 그런건가 세뇌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헤어질 생각입니다. 전에도 너무 지쳐서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을때
혼자 보낸 3일이 너무 후련했던 기억이 남아 그냥 헤어지려합니다.
답정너가 아니냐고들 하실까봐 걱정은 되는데
그냥 스스로 "고생했다 나!"라고 격려하면서 사라진 자존감 회복겸
제 선택이 다른사람들에겐 어떻게 생각될까 궁금하기도 해서 이렇게 적습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느라 두서없이 주절댄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