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오늘 문병을 갈 때 많은 분들이 이모님의 쾌유를 바라고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려고 하니 예전 많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저는 부산에 태어났고 모든 일가 친척이 부산에 살아요. 그렇게 커오던 중 초등학교 3학년때 아버지의 직장으로 인해 서울로 상경을 한 뒤 스물 다섯살까지 서울에서 지냈답니다.
그러다보니 친척과의 왕래는 자주 없었고 기껏해야 명절이나 제사때 내려가는게 전부였죠. 자연스럽게 친척들과 서먹해지는 것 같고 다른 사촌들끼리 어울리는 것을 볼때면 왠지모를 거리감도 느껴졌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바뀌게 된 것도 이모님 덕분인 것 같아요.
군대에 있을 때 항상 저를 생각해주시고 특별한 날이나 제 생각이 나실 때 편지나 선물들을 보내 주셨어요. 그 후론 저도 친척들에게 하는 자세도 조금씩 바뀌게 되었죠.
어린시절 제가 기억하는 이모는 봉사활동을 참 많이 하셨어요. 독거노인분들 씻겨드리는 등 참으로 멋진분이시죠 근래에 아프시기 전까지 선행을 항상 해오셔서 상담사 자격증을 따신뒤 봉사 단체에서 상담도 해주셨죠.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이모님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따듯해 지고 주위를 포용해 주시는 듯 합니다. 천주교 신자이신 이모님을 보고 저도 이모님처럼 되고 싶어 천주교에도 간답니다. 그 곳의 분위기는 이모님과 비슷한듯해요. 아무도 강요하지 않고 편안함이 있답니다.
이렇게 천사 같은 이모가 아프시다는 얘기를 처음 듣고 가슴이 답답해 지며 참 슬펐어요. 하지만 이제는 슬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 수술이후 금방 기운을 되찾으시고 다시 건강해 지실거라 믿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