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 안녕하세요 여러분! 약 일주일간 제가 투기장도 안하면서 피똥싸게 랭전만 돌렸는데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친구와 누가 전설 먼저 찍나 내기하는 바람에 딱히 선택권이 없었는데요! 랭크 두자릿수에서부터 일주일간 고생하다 보니 오늘 드디어 전설의 문턱까지 왔습니다!!!! 제일 살떨리는 1급 별만땅...
아주 예전 전설 찍을 때 1급 5별에서 8연패 해버린 악몽이 갑자기 떠오르지만 ㅠㅠ 혹시 마지막판일지도 모르는 만큼 턴마다 스샷을 찍었는데요...
두근두근... 2별에서부터 3연승으로 여기까지 저를 데려온 발리라님을 택하도록 하겠습니다. 덱은 LiveHigh님의 일리단 템포도적!!
종종 연패의 슬럼프에 빠지면 멘붕되지 않도록 분위기전환을 시켜준 저한테 매우 소중한 덱인데요... 제발 씹랄만 안만났으면...
역시 상대는 만만치 않은 1티어 위니흑마네요. 시작패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캬~ 눈부시는 칼부가!! 너만 있으면 전설찍는거 아무것도 아니야!!
여기서 맘가만 들어와서 밴클이 3턴 8/8 만 돼도 위니흑마 때려잡는거 일도 아니게 돼지만, 정말 중요한 판임으로 무엇보다 신중하게...
두번째 기습이 대신 들어와버렸습니다. 나쁘지도 않고 그리 반갑지도 않은 카드. 무난합니다.
첫턴에 할게 없음으로 턴종
근데 이거 뭔가 이상한데요? 흑마도 그냥 턴을 넘기다니?
아무리 패가 꼬여도 코인 + 2코가 나와야 정상인데, 이게 제가 생각했던 위니흑이 아닌가봅니다. 그렇다면 내 칼부는 똥카드가 돼네요... 일단 단검만 차고 턴종.
역시 크툰리노흑마네요. 얘네 의외로 높은 랭크에서 보이더라고요. 방심했다가 제대로 통수맞은 판도 있었습니다. 정말 강력한 무시무시한 괴물이죠.
오른쪽메타에서 다행히 SI:7 요원이 나와줬습니다. 연계 2뎀은 아깝지만, 칼부로 이 소중한 턴을 날려서는 안됀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경기가 오래 갈수록 불리해지기 때문에, 여기서 한턴이라도 빨리 필드에 하수인을 내야만 하니까요.
너무나도 일찍 저에게 시련을... 4턴에 칼같이 도굴꾼이 나갔어야만 했는데 맘가를 갓드로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여기서 뽑은 카드는 가젯잔. 피눈물 삼키며 기습, 칼부, 요원, 그리고 단검으로 종말이 제거. 칼부에서 뽑은 카드는 혼절, 이정도면 정말 갓드로 수준이라 봅니다.
이게 왠떡?! 4코에 황혼의 비룡을 생각했지만, 손패에 없었나봅니다. 할게 없었는지 브란을 그냥 던져주네요. 당연히 도굴꾼 나가고, 요원 + 단검으로 정리.
여기서의 고리는 딱히 큰 상관이 없습니다. 전턴에 4코 하수인이 없었다면, 이번턴도 남은 4마나로 딱히 할 게 없을 테니깐요. 최악의 수는 지불 + 고리였지만, 그것도 제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닙니다.
아쉽게도 탑덱으로 투스카르 행상인을 뽑아버리네요. 하지만 제가 제거할 수 있는 수단은 정말 많죠.
맘가를 뽑았지만, 저는 여기서 가젯잔 + 맘가 + 어둠의 일격 대신 여교사 + 혼절을 택했습니다. 필드에 조금 더 압박을 가하는 플레이죠, 그리고 가젯잔과 맘가는 어디 도망가지 않잖아요?
이쯤 돼면 조금씩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하네요. 6턴도 할 게 아무것도 없었는지 흑기사를 그냥 던져주는 모습입니다.
여기서부턴 제 쇼타임 입니다. 가젯잔 + 맘가... 두번째 여교사...
그리고 어둠의 일격으로 흑기사 처치! 손패에 맹독이 들어와주네요, 아주 훌륭한 주문입니다.
모든 하수인으로 명치를 신나게 패니 상대 피 16. 만일 쥐고 있다면, 리노를 쓰기도 안쓰기도 애매한 매우 적절한 피입니다.
밧줄을 실컷 태우다 악마의 격노로 제 교생들을 정리하네요.
...그리고 제가 혼절시켰던 투스카르 행상인!! 필드에 3 + 5 + 4뎀, 그리고 단검 + 1, 맹독 + 2, 요원 + 2. 덱에서 절개만 찾을 수 있다면 승리입니다.
일단 단검 + 맹독을 하니 맘가...
카드를 볼 겸 투스카르에다가 남아도는 기습... 쓰잘데기 없는 두번째 가젯잔이 들어오네요.
맘가를 쓰니 우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왔다!! 이겼다!!! 나도 전설이야~!!!!!
혹시 모르니 뎀지 계산 다시 해보는 와중 밧줄이 타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당황해서 절개를 먼저 쓰는 치명적인 실수도 할 뻔 하고요.
헥헥 심지가 타들어가고있어!
아... 발리라 사랑합니다, 가젯잔 사랑합니다! 도적 만세!!!!
스샷 똭 찍어주고 친구한테 바로 인증샷 전송완료!!
ㅠㅠㅠ 너무나도 긴 여행이였습니다 ㅠㅠㅠ 내기도 이기고, 거의 2년만에 전설도 달아보고!! 우하하하하
내가!!! 전설을!!! 나도 전설이라고!!!! 꺄르륵~ 이제 원없이 투기장 돌릴 수 있어!!!!
^^;;
제가 5급부터 사용한 덱은 딱 네가지, 미드냥/미라클도적/위니흑마/템포도적 이였습니다 (클래식 방밀은 준비했지만 결국 사용 안함). 핸파도적과 탈진크툰방밀은 보이면 유혹을 못참을까봐 아예 덱 삭제하고 심지어 시린빛 점쟁이도 갈아버렸습니다. (제가 핸파, 탈진덱 중독자거든요;;)
6월 18일부터, 5급 2별에서 승패 기록을 시작하였는데 세보니 정확히 120판을 돌렸고, 총 승률은 72승 48패, 딱 60%가 나왔습니다:
미드냥 41전 22승 19패 - 53.66%
위니흑마 49전 31승 18패 - 63.27%
템포도적 28전 18승 10패 - 64.29%
미라클도적 2전 1승 1패 - 50%
대전 상대 횟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미드냥 - 21회
어그로씹랄, 위니흑마 - 15회
요그퍄퍄법사 - 14회
토템씹랄 - 10회
크툰방밀전사, 템포전사 - 8회
해적전사, 방밀전사, 크툰리노흑마 - 4회
주문드루, 미라클도적 - 3회
느조스성기사, 느조스도적 - 2회
얼방법사, 손놈전사, 어그로성기사, 크툰드루, 사적(!!), 말리도적, 크툰도적 - 1회
이리 높은 승률을 유지하면서 전설을 무난히 찍을 수 있었던 제일 중요 포인트는 멘탈을 잘 관리했었던 점 같네요. 물론 엄청난 운도 따라줬지만, 제가 기록 시작한 이후로 제일 긴 연패가 3이였다는 점? 딱 세판 연속 지고 나면 꼭 게임을 끄고 심호흡 후 준비돼면 다시 도전하곤 했었거든요. 만일 못참고 연속으로 계속 돌렸다면 오히려 더 오래 걸렸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ㅎㅎㅎ 너무나도 긴 자랑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투기장 하러 갑니당
지난주 짜놓은 내 법사덱 아직 잘 있을련지 몰겠네
여러분도 화이팅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