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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써보는, 카잔과 오즈마 스토리..
게시물ID : dungeon_405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겨울바다♡
추천 : 4
조회수 : 139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9/23 14:21:04
카잔.


800년 전, 펠로스 제국의 역사에 실존했다는 신화적 인물. 일명 소멸의 신. 제국의 장군.

과거 그가 살아있을 때는 갑옷을 입지 않고 한 손에는 도끼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싸웠으며

허리에는 던지는 도끼를 차고 한 시가 아깝다는 듯이 쉴 새 없이 던져댔다 한다.




오즈마.
 

과거에 펠로스 제국의 명장 카잔을 보좌하던 제국 최고의 마법사. 카잔의 친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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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00년 전, 바칼이 아직 천계를 지배하고 있을 시절.

바칼의 분신인 세 마리의 용이 아라드로 내려온다.

냉룡 스카사는 스톰패스의 샤르나크 산에서 동면에 들어가고

사룡 스피라찌는 흑요정에 의해 산산조각나 봉인 당한다.

그리고 광룡 히스마. 히스마는 인간들과 싸우게 되었고,

당시 펠로스 제국의 명장 카잔과 그의 친구인 대 마법사인 오즈마가 힘을 합쳐 광룡 히스마를 죽이게 된다.

당시 카잔과 오즈마는 세상을 구한 영웅이었다.




아라드력 115년.
 

오즈마는 황제에게 자신의 친구가 군사를 모아 반란을 일으킨다는 얘기를 듣게된다.

오즈마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황제의 명에 따라 카잔과 그의 군사들을 진압하러 제국의 수많은 병사들을 이끌고 떠난다.

 

드넓은 평원 위에 수 만 명의 카잔과 오즈마의 군사들이 숨죽이며 대치하고 있었다.


"오즈마... 친구여, 정녕 그대가 날 죽이려 하는가."


카잔의 목소리는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떨리고 있었다.


"카잔이여, 그대가 정말로 반역을 도모했다면 나로써는 황제 폐하의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다네."

 
제국 제일의 마법사인 오즈마의 목소리 역시 확신에 차지 못했다.

 
"오즈마여, 나는 반란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네. 단지 나를 음해하려는 무리로부터 이 한몸 지키려는 것이야.
그들의 말을 믿으면 아니되네."
 

"친구여, 그렇다면 잠시 병사를 물리게. 무언가 오해가 있는 것이 분명하네.
내 직접 황제 폐하께 아뢰보겠네!"
 

"이보게! 나를 음해하려는 무리가 바로 황제라네!"
 

"그 말은 반란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아닌가, 친구여.. 나를 용서하게......"
 

 

오즈마는 진격을 명했다. 밀려오는 오즈마의 군사들을 가만히 지켜보던 카잔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갑옷을 입지 않은채로

한 손에는 도끼, 다른 한 손에는 칼을 쥐고서 대갈일성을 지르며 뛰쳐나갔다. 이 평원 위에 군사들은 피를 튀기며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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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카잔과 오즈마는 제국의 감옥에 갇혀있었고, 오즈마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크하하하하"


가슴을 파고드는 카잔의 슬픈 웃음 소리에 오즈마는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친구여, 정신이 드는가? 우리는 원래 이렇게 되도록 예정되어 있었나보군. 크하하하"
 

오즈마의 눈에 들어온 카잔의 모습. 그것은 인간의 가죽을 억지로 입고 피를 뒤집어 쓴 악귀 같은 모습이었다.

두 다리는 묶여있었으나 그의 두 팔은 묶어놓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자, 자네. 그 팔은 어떻게 된 것인가!"
 

"놈들이 내 팔이 무서웠나보군. 힘줄을 모두 뽑아놓은 것을 보니 말이야."
 

"그, 그럴수가!"
 

오즈마는 서서히 기억 속의 일들을 회고해보았다. 모든 것이 명확했다.
 

'반란을 일으킨 카잔을 진압하라는 황제의 명령. 카잔과의 조우 중에 갑자기 밀어닥친 병사들.
복장은 달랐지만 그건 제국 군사들의 움직임이었다. 아... 왜 수많은 장군들을 놔두고 일개 마법사인 나에게
그런 명령을 내렸던 것일까. 그렇구나. 처음부터 음모였구나... 카잔과 나를 동시에 제거하기 위한 음모였어!'
 

잠시 생각에 빠진 뒤 가벼운 탄식을 내뱉는 오즈마를 보고 카잔이 말했다.

 
"자네도 이제 모든 것을 깨달은 모양이군. 그렇다네.. 그렇다네.."

 
카잔은 귀신 같은 형상을 하고선 인간의 육체따위는 초탈했다는 듯이 '그렇다네...' 만을 읊조렸다.
 

"인간으로서의 나의 삶은 아마도 여기까지겠지. 우리가 이런 상태라면 아마 우리 가족들도 무사하지 못하겠지.
나의 핏줄은 여기서 끊기겠구나. 나는 그것이 아쉽다네."
 

"가족... 그래. 무사하지 못하겠지... 아.. 그렇다면 나의 리즈도?"
 

그때, 쇠창살 사이로 어디선가 길쭉한 봉이 날아와, 오즈마의 안면을 강타하였다.
 

"반역자 주제에 어디서 망발이냐! 함부로 황제 폐하의 후궁의 함자를 더러운 입에 올리다니!"
 

오즈마는 일어나 쇠창살에 매달려 절규하였다.
 

"그, 그게 무슨 말이오! 더 자세히 얘기해주시오!"
 

감옥의 창살이 열리고 오즈마는 병사들에게 두들겨 맞으며 무거운 푸대자루 같이 질질 끌려나갔다.
 

"이보시오! 리즈는 어떻게 된 것이오! 이보시오! 말을 좀 해주시오!"

 
 

얼마후...



"오즈마. 오즈마!"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카잔인가. 아, 그들이 내 눈에서 빛을 앗아갔었지. 어둠이란..
참 익숙치 않은 것이로구나......'
 

"아, 카잔."
 

"이보게. 괜찮은가?"


"......"
 

오즈마가 더이상 말이 없자, 카잔도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제 서로에게 불어넣어줄 희망도 없다.
 

이럴 수는 없다... 우리 둘을 향한 그들의 질투를 경계하지 않은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구나...

카잔, 나의 가족, 그리고 나의 불쌍한 리즈... 리즈여... 그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

나는 이대로 먼지로 산화할 것인가...

너무나도 뛰어났던 두 명의 인간은, 그렇지 못한 인간들의 질투에 의해 반역죄로 몰려 처형되었다.

라고 역사책에 한줄 기록되겠군. 아니, 아니야. 그들이 그렇게 우리가 미화되도록 놔두지는 않겠지...



"인간이란 종족들... 이들은 정녕 구원받을 수 없는 생명체란 말인가..?"
 

오즈마는 자신도 모르게 낮게 읊조렸다. 카잔은 미동도 없이 가만히 흘려듣고 있었다.

문득 오즈마의 생각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저 이 행성에 사는 하나의 종족을 없애버리는 것. 그렇다고 해서 뭐 그리 큰 문제가 생기겠는가.

대관절 인간이란 종족이 무엇이길래, 자신들만이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양 행세하고 다닌단 말인가.

저 야만스러운 괴물들조차 동족에게 이런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 정화다... 정화야. 이 더러운 인간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을 나는 정화시켜야한다!

이대로 놓아두면 모든 것이 인간에 의해 오염된다.

인간들을 세상에서 멸망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 이 땅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구원하는 길이다!

그러나 어떻게?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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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어떤가? 나의 제안이?"
 

"내 앞에서 사라져라, 사악한 존재여. 너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영혼이 타락해가는 듯 하구나."
 

오즈마의 한 손에는 시뻘건 불덩이가 그의 찌뿌려진 두 눈과 함께 이글거리며 타오르고 있었다.

 
"자신의 영혼을 판 댓가로 세상을 파멸시킬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아무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야.
너는 선택받은 인간이라고. 으흐흐흐흐흐흐..."
 

오즈마는 더이상 그 기분 나쁜 웃음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듯이 손에서 타오르던 불덩이를 힘껏 날려버렸다.

그러나 불덩이는 눈 앞의 시커먼 존재를 통과하여, 뒷쪽에 있는 벽에 큰 파열음을 내며 큰 구멍을 내었을 뿐,

그 보이지 않는 존재는 여전히 기분 나쁘게 속삭이고 있었다.

 

"여어. 그렇게 열내지는 말라고. 그대가 그렇게 협박하지 않아도 나는 곧 눈 앞에서 사라질테니.
하지만 명심해. 나는 강요를 하는 것이 아니야. 어차피 네게 일어날 일을 예고해 주는 것 뿐.
언젠가 그대가 나를 찾아올테니.. 기대하고 있겠어..."

 
눈 앞의 존재는 서서히 옅어지며 형체를 잃어갔다. 그의 마지막 말만이 메아리칠 뿐이었다.
 

"그리고 사실 날 부른건 자네 자신이라네... 키히히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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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은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단 말인가. 아... 인간! 인간들이여!
그대들의 끝없는 욕심과 질투로 인하여, 내 마음 속의 악마는 생명을 얻겠구나... 인간들이여.
이제 그대들은 역사상 본 적이 없는 끔찍한 악마를 대면하게 되겠구나.'
 

갑자기 오즈마가 광소를 터뜨리기 시작하였다.
 

"으하하하하하하"
 

"오즈마?"
 

"카잔. 내 말을 잘 듣게. 우리는 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두 명의 인간이라네. 그렇지 않나?"
 

"......"
 

"난 우리 두 사람이 이렇게 사라지는게 너무나 억울하다네."
 

"무슨... 계획이 있는가?"
 

"흐흐흐... 그대는 소멸의 신이 되게나. 나는 혼돈의 신이 되겠네."
 

"그, 그게 무슨 말인가?"
 

그때였다. 쇠창살이 열리며 감옥을 지키던 병사들이 카잔을 끌고 나가려고 했다. 오즈마는 다급히 소리쳤다.
 

"카잔! 친구여, 기억하게! 아직 끝나지 않았네! 꼭 살아남아야하네! 내가 반드시 자네를 찾아낼 것이야! 카잔! 카자안!!"
 

오즈마는 눈이 멀어 보지 못하였겠지만, 오즈마의 외침이 계속되는 동안 병사들에게 끌려가던 카잔은,

오즈마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것이 오즈마의 말을 믿겠다는 뜻이었는지,

아니면 허황된 말을 뱉는 친구에게 보내는 마지막 서글픈 인사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후 카잔은 스트루 산맥 너머로 추방 당했고 오즈마는 남쪽 바다에 버려졌다.

오즈마는 다시 자신에게 찾아온 사신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여 혼을 팔아 사악한 힘을 얻었고,

가까스로 목숨을 이어가고 있던 카잔의 목숨을 거두어 소멸의 신으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카잔은 오즈마의 계획에 동참하지는 않았다. 그냥 귀신이 되어 세상을 떠돌기로 하였다.

이때부터 대륙 곳곳에는 카잔의 귀신에 씌이게 되는 카잔 증후군이라는 병도 생기게 되었다.

 
 

아라드력 142년.
 

오즈마가 세계에 피의 저주를 내려 인간들을 위장자로 만들어 인간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어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를 만들었다.

  

아라드력 197년.

 
펠로스 제국이 오즈마의 위장자 군단에 의해 멸망하게 된다.

  

아라드력 200년.

 
미카엘라를 포함한 성스러운 5 인이 이끄는 프리스트 교단이

검은 대지에서 오즈마와 3 인의 암흑기사들이 이끄는 위장자 군단과 대규모 전쟁을 벌이게 된다.

이를 '검은 성전(Black Crusade)이라고 부른다.

수많은 프리스트들의 희생으로 오즈마를 이계에 봉인하는데 성공한다.

 
 

아라드력 977년.

 
전이의 시작. 이계에 봉인되있던 오즈마가 아라드로 재림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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