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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말좀 여쭙시다
게시물ID : gomin_495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rder
추천 : 0
조회수 : 13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04 23:31:28


일단 이야기를 풀자면 우리 집 역사부터 말해야되겠습니다

우리집은 2남1녀로 누나가 장녀고 제가 막내입니다

우리집은 부모끼리의 갈등,... 폭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굉장했었습니다

광장했었다고 합니다 누나의 말로는 집안이 피바다가 되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집안이 이꼴이다보니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어떻게 생각되실지는 짐작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제 기억속의 시작점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제가 6살일 적입니다

겨울날 평일 아침, 보통때는 유치원까지 혼자서 걸어가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모(母)가 따라왔습니다

검은색 코트를 입고있었습니다

그날 유치원 앞에서 모와 해어지기 전 모는 말했습니다 나는 집을 나가겠다고, 6년 후에 돌아오겠다고

어린 나는 그게 무슨뜻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6년이라는 짐작도 안가는 시간동안 잠깐 갔다오는 줄 알았죠

그렇게 모는 떠났습니다

..

모는 언제 오느냐며 부에게 물은 저는 언제나 열밤만 자면 모가 올것이라고 부에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나 한밤..두밤..세밤.. 까지 세다가 세는것을 까먹어, 얼마가 지난 후에 다시 모는 언제 오느냐며 부에게 묻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반복되던 어느 날, 이번에야말로 열밤을 세어보겠다고 결심하며 마음을 다잡고 결행하였습니다

열밤을 모두 샌 그날부터 전 부에게 모는 언제 오느냐며 묻지 않게 되었습니다

모가 떠난 후 우리 남매들은 부의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가 떠난 후 모를향한 폭력이 우리에게 돌아온 듯 합니다

 그렇다면 왜 부가 폭력을 행사하는 정신상태였는지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는 옛날엔 운동선수 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창 전성기 시절, B형간염이 막 한국에 돌던 시절, 부가 그 병에 걸린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B형간염의 전염경로가 확실치 않아 B형간염에 걸렸던 부는 운동 연습에서도 제외되고 외면되었습니다

그렇게 부의 꿈은 무너진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후 부는 교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부의 정신이 궁지에 몰리기 시작한 듯 합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모가 회사에 나가기 위해 화장을 하면 회사에서 바람이 났느냐고 모를 다그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번엔 모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사실 모에 대해서는 아는것이 없습니다

어렸을적 모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은 무언가의 이유로 부와 싸우고 작은방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12년전 그날의 기억 뿐입니다

작은방

작은방은 부가 모에게 폭력을 가할때 들어가는 방이었습니다

어릴적의 저는 물론 저 방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몰랐습니다

그저 아주 가끔씩 들려오는 현이 끊어지는 듯한 짧고 작은 비명소리(물론 이때는 비명소리인지도 몰랐지만)와 무언가에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을 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작은방에 부와 함께 들어가는 모의 모습은 마치 가축소에 끌려가는 돼지새끼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아마 부모들끼리 이제 더는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지 폭력을 할거면 작은방에서 하자는 협의를 한 것 같습니다

그 당시의 저에게는 대성공으로 잘 적용된 적전이였지만 지금은 어쩐지 그렇게 치사하게 숨긴것에 대해서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시절의 가정이 전부 거짓되어 보인달까.. 그 시절에는 안좋은일도 많았지만 가족간의 화목한 시간도 있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12년 전 그 날 이후로 가겠습니다

그 날 이후 폭력은 쏟아졌습니다 쏟아졌습니다 쏟아

밤에 자고있는데 먼저 잠이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형과 함께 자다가 발에 차이는 적도 있었고, 부의 신경에 거슬리는 말을 해서 8층 밖으로 내던져질 뻔 했던 적도 있습니다

부는 얼마나 구석까지 몰려있었기에 이런 행동들을 했었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랬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평상시에는 보편적인 식구들을 먹여살리는 여느 아빠들과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부위를 건드려버리면 그대로 폭발해 폭력이 가해지는 그런 식이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로 부도 고생을 했습니다 꿈을잃고, 직장은 없고, 매일 일용직으로 나가 매일 4만원을 벌어와 우리 남매를 먹여살려왔습니다 

모가 나가버린 그 날 이후, 큰집에 가서 사정을 털어놓은 부는 부의 형수에게 아이들을 버리고 혼자 살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어렸을적은 아주 아주 아주 부를 증오했지만 이런 면 때문이었을까, 지금 그 증오를 떠올리려고 하면 증오가 올라오지 않습니다

지금 그 증오를 떠올리려고 하면 증오가 올라오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느 분기점을 지남으로 부의 폭력은 사그라들었습니다

그 분기점. 저는 또래들보다 언제나 항상 큰 신장을 갖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즈음이였을까 제 신장이 평균 성인 남자와 비교해도 꿇리지 않게 되었을 즈음이였습니다

언제나의 건들여버리면 폭발하는 그 부분을 실수로 건들이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부로부터의 폭력을 예상한 저였지만 폭력은 들어오지 않았고 부는 그저 욕 한 마디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는 누나도 경험하였다고 합니다)

그 날 이후로 부는 약해졌습니다


제가 중학교 1학년 시절. 모와 연락을 하고 있던 누나에 의해 연결되어 형과 함께 가서 모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모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던 것은 모에 대한 증오뿐이었습니다. 그 증오의 시발점은 저로서도 잘 모르겠습니다.

모와의 만남은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짜증났습니다 모는 만날때마다 언제나 저와 형에게 초등학교 2학년짜리 꼬맹이에게나 해줄법한, 아니 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들어고 콧방귀를 칠만한 말만을 충고하듯이 해댔습니다 하지만 그런 설교를 듣기에는 너무도 시간이 지나버렸거니와 모에게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었습니다. 

그 날 우리 남매를 뿌리치고 나갔다는 것은 그런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집을 나간것에 대한 진부한 설명뿐이었습니다 

나의.. 어쩌면 형도 포함될 그 증오를 잠재워줄.. 뿌리치고 가서 미안했다는 그 말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증오는 더욱 커졌습니다.

모와의 주기적인 만남이 5회정도 되었을까.. 저는 모에게 더는 나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모와 만나는 그 짜증스러움을 더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런던 중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기간의 사이에 모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초에 약속했던 6년이란 시간은 배 가까이 지나서나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기왕 돌아왔으니 잘 해보자는 마음으로 말도 하고 대화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하면 할수록 말이 안통하고 꽉 막혀있고 자기 사상만이 옳고 다른사람의 생각은 고려하지 않는 독불장군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일베인들처럼.

대화를 시작하면 그 끝은 싸움이였습니다 .

대화로 시작해서 싸움으로 끝나는 일이 몇차례 반복되고, 이 사람은 대화가 안 통한다는 사실을 확증하게 되자 저는 대화하는것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렇게 소통없는 생활이 진행되던 중 부와 모가 또다시 싸움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폭력은 없었지만 12년 전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주된 싸움의 이유는 생활비와 모의 잦은 늦은 귀가 때문이었습니다 .

늦은 귀가.. 사실 우리집도 살기도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빠듯한데 모는 봉사활동을 많이 갑니다. 

봉사활동이라고 해봤자 무슨 불교 경연회 준비를 돕는다던가 그따위것입니다.

그 불교 경연회를 위해 저와 이 추운날 새벽 2시부터 시장에 일하러 가서 오후에 들어오는 부는 저녁을 빵이나 라면으로 때우는 일이 잦아졌습니다(형과 누나는  현재 함께 살고있지 않습니다) 이로인해 모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말다툼이 되었습니다

생활비는 부가 부의 형의 가게의 일을 도와줌으로써 생활비를 얻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수입은 저도 모르나 수입 중 50만원을 모에게  생활비(여기엔 가족의 반찬값도 포함됩니다)로 준다고 합니다

그 생활비가 부족했는지 그 이유로 자주 말다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모가 옷을 장만하기 위해 20만원을 부에게 달라고 한 모양입니다

부는 분명히 저번에 추워지면 주겠다고 했는데 오늘 집에 들어와서 주려고하니까 달라고 짜증스럽게 재촉하냐!! 라는 오라를 띄며 말타툼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정말정말로 어린애같았습니다

그런식으로 이런얘기 저런얘기 옛날에 어쨋고 저쨋고 하는 얘기가 오가며 그날 밤의 싸움은 꺼림칙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식사중 모는 제게 물었습니다 잠깐 며칠동안 집을 나가있어도 되겠느냐고 저는 어차피 싫다고 해도 갈거잖아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잠깐 머뭇하더니 말을 마무리하고 식사를 계속하였습니다

모가 집에서 나간 다음날 메시지가 왔습니다 뭔가 엄청난 량의 메시지였습니다

무슨.. 지금 집에 있어봤자 이 악순환은 끊이지않고 계속되고 반드시 또 싸움이 일어날거라고 하며 얼마간 떨어져 있는게 좋겠다고, 일요일날(3일간) 돌아가겠다고.. 그 외에도 말도안되는 이해할수없는 주관이 듬뿍 들어간 메시지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건이 터집니다.

모의 행선지를 모르던 부는 모를 찾기위해 모가 자주 모임을 갖던 한 불교 홈페이지에 글을 남깁니다.











옆에 빨간색이 있는것은 모가 쓴 댓글입니다.

이 게시물이 올라온 것을 안 모는 노발대발하며 부를 다그쳤습니다. 왜 이런글을 올렸느냐고 홈페이지 보는 사람들은 나를 다 아는 사람인데 이런글을 올리면 어쩌느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무슨..뭐,.. 내가 자살을 해야 끝나네 뭐네 할복을 할까 떨어져 죽을까 하면서 집안에 있는 기물을 미친듯이 부숴냈습니다

지금 부엌에 나가보면 바닥은 전부 깨진 밥그릇이나 컵 조각들 투성이고 벽지에 튀긴 간장이며 완전히 개박살난 식탁, 집어던져진 따끈따끈한 새밥을 토해낸 밥통이며 장난이 아닙니다.

모는 예전에 부도 그랬잖느냐 나도 좀 하자 라며 소리를 지르며 미친듯이 이것저것 부쉇습니다

..뭐.. 나한테 보낸 메시지에는 떨어져 있어야 상태가 호전된다는듯이 말해놓고 바로 이꼴입니다

도대체 저 게시물의 뭐가 그렇게 신경에 거슬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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