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정감있게 말 잘하고 진짜 어려운 사람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좋았고
작년 11월 FTA 반대 여의도 집회에서도 가장 인기 좋았었는데
금년 총선 전후로 관악구 부정선거, 통진당 사태 (일명 '김정일 x새끼) 이후
국썅 반열에 오른 ... 안타까운 정치인.

그 동안 유시민, 심상정이 그렇게 얘기하자고 해도 꿈쩍 안하고
남영동 시사회에서 화기애애한 타 야권 후보들 사이에서 왕따 당하고
대선 출마에도 아무도 관심 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늘을 기다리며 칼을 갈았겠지.
통진당 사태 전후에 보인 행보는 정말 x같았고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오늘만큼은 후련한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뭐 그들이 북한지도자를 욕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든,
영국에도 아나키스트가 있었고
일본에도 전공투가 있었고
미국에도 히피가 있었고
유대인들이야말로 폐쇄된 그들만의 집단 아니었던가.
(왜 내가 그녀를 옹호하고 있지 여기서? ㅋㅋㅋ)

최소한 거대한 대국민 사기극을 펼친 설치류 대통령이나
대한민국의 기라성 같은 x새끼 대통령들의 악에 비하여
뭐 그리 잘못한 일인가라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래서 난 빨갱이인가보다 ㅋㅋ)
사실 누구보다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해왔던 의원이기에
반드시 재기를 하기를 기원해본다.

문재인은
무슨 말을 할지 안봐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데이비드 로빈슨이 경기 중 잘 보이지 않지만
막상 경기가 끝나면 20득점 10리바운드를 해내고
마케렐레가 경기중 잘 보이지 않지만
막상 빠지자 레알 마드리드 수비가 구멍 났듯이
대통령이 화려한 언변이나 토론 스킬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다만 정치에 무관심해도 '우리의 권익을 지켜줄꺼야' 라는 믿음을 주어
맘 편하게 일상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게
진짜 정치 아닌가???

그리고 오늘 100분이 정말 길게 느껴졌을 그분.
대통령을 향한 그분의 의지와 열정에는 존경을 표하지만
당신의 역량을 고려할 때
귀족 출신에 지중해를 호령한 장군에 로마 귀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지만
카이사르에게 단박에 밀려버렸던 폼페이우스의 '허영'이라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닫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2017년에도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기를 기대해본다.
마치 이인제가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