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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살기 힘든 세상...
게시물ID : gomin_4953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란스런여자
추천 : 6
조회수 : 49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12/05 02:34:12

 

여자가 살기 힘든 세상... 이라는 말들에 좀처럼 수긍하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뭐, 여자만 살기 힘들겠냐만.. 남자도 힘들고, 학생도 힘들고, 직장인도 힘들고, 엄마도, 아빠도, 군인도, 선생님도..... 누구하나 힘들지 않겠냐만은...

 

몇일 전 밤 10시쯤 남동생이랑 엄마랑 셋이 내기 게임을 했어요. 피자를 사는 내기였죠.

이사온지도 얼마 안됐고, 워낙 배달음식을 안먹어서 전화번호부 같은 것도 없고 해서 인터넷에서 근처 피자집을 검색했어요.

그  중에 A라는 체인 피자집 메뉴 사진을 보고 어떤 피자를 먹을지까지 정해서 전화를 했죠. 17900원짜리였어요

그리고 20분 정도 흐르니 피자가 왔습니다.

그런데 B 체인점의 박스에 담겨 왔더라구요, 뚜껑을 열어 보니 주문하지 않은 전혀 다른 피자가 와 있었어요.

그래서 전화해서 말했죠. 거기 A피자집 아니냐구요- 사장님께서 맞답니다.

우리는 A피자집에서 A라는 피자를 시켰는데 전혀 다른 게 왔다고 말하니

가게가 바뀌었답니다.

-_-으잌ㅋㅋㅋㅋㅋㅋ

그럼 그 걸 주문했을 때 말해주셨으면 메뉴를 다시 고르던가 주문을 하지 않던가 하지 않았겠냐고 말하니-

아무 말 없더니, 그냥 먹으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잘 해주겠다구요. 바쁘다고 끊으시네요.

 

다시 전화를 걸어 미스터 피자 주문했는데 피자헛에서 온거랑 뭐가 다르냐고 하니 암 말도 안합니다.

다시 가져가시라고 말하니, 지금 한가하지 않다며 또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전화를 다시 걸었다가, 일방적으로 끊기기를 몇번을 반복했고 남자 사장님은 계속 저에게 소리를 지르셨어요.

옆에서 지켜보던 남동생이 참다참다 결국 전화를 걸었고,

남자애가 전화를 거니 이 남자사장님.... 여자사장님이 주문을 잘못 받았다고 미안하답니다.

근데 주문 받은건 남자사장님이셨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말도 안돼는 변명을 하시고는, 동생이 조금 언성을 높히니 환불해주겠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나더라구요. 

미안하다고 말하고 해결해 주려는 의지만 보였어도 이렇게까지 안했을텐데-

여자가 전화해서 조근조근 설명하니 냅다 소리지르고 끊어버리고....

오히려 차분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면 해결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또, 지난 주에는 이런 일도 있었어요.

제 친구 A가 남자친구를 기다리려고 지하철 역 근처에 차를 정차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A친구 차 앞에 임시 번호판을 단 차가 정차를 하더랍니다.

그런데 그 차가 설설 뒤로 후진을 해오더랍니다. 그래서 이대로 계속 오면 박을 것 같아 클락션을 울려 알려줬는데, 결국 그 차가 와서 박았다네요.

그런데 차 주가 내리지도 않길래 제 친구가 먼저 내려서 앞차 창문을 똑똑 두드리니 아저씨께서 창문을 내리시면서

"아이고- 내가 차를 어제 뽑아서 조작이 서툴러, 괜찮지?"

하더니 확인도 안하시고 가려고 하시더랍니다.

친구가 너무 당황해서 아저씨 내리시라구 했더니 계속 우야무야 대충 넘어가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친구가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진짜 당하겠다 싶어서

"아저씨, 지금 이대로 가시면 뺑소니예요" 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내리더랍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서 이년 저년 찾으면서 니가 앞으로 와서 내 차를 박았다고 소리를 지르며 겁을 주더랍니다.

젊은 아가씨 겁줘서 보내버리려는 것이었죠.

앞 차주 아저씨는 계속 욕을 하고, 제 친구까지 언성을 높히고 싸우고 있을 때 마침 친구의 남자친구가 왔고,

그 아저씨 부인께서도 현장으로 오셨습니다.

현장을 보고 친구의 남자친구는 바로 경찰에 전화를 했고,

경찰이 오고선도 계속 제 친구가 박았다고 아저씨는 주장해-

경찰이 나와 아저씨 차의 블랙박스를 확인했습니다. (전 후면 모두 장착) 거기엔 당연히 아저씨가 잘못하신게 다 찍혀 있던 거죠-

 

그러자 이번엔 돈 십만원을 주면서 이걸로 합의보는 거라고 먹고 떨어지라고 하더랍니다.

친구가 너무 화가나서 보험사 부르라고 보험처리 하겠다고 하니

그 아저씨... 이번엔- 자기가 보험사를 왜 부르냐고 니가 부르는 거라고 소리소리를 치더랍니다.

경찰의 중재로 아저씨는 결국 보험사에 전화했고 제 친구는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 일이 순조롭게 처리 되지 않아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

 

이 뿐아니라 성희롱, 성추행이라든가, 아무 이유없이 길가다가 여자라는 이유로 욕을 먹었다든가 하는 사례를 주위에 친구들에게 종종 듣습니다.

상대가 여자라는 이유로, 어리니까 만만하겠지란 생각으로- 이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큰 이까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사람들이 너무나 소름끼칩니다.

10대 20대를 이런 사회에서 지내다보니 30대를 지나면서, 가정이 생기고 아이를 키우면서 여성들은 제 3의 성이라고 우슷개 소리로 말하는

'아줌마'가 되는가 봅니다. 거칠고, 단단해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배구를 좋아합니다^^

요즘 김연경 선수가 아주 유명하죠! 김연경 선수가 뛰고 있는 터키팀의 스텝이 김연경 선수를 가르켜

"아마 대통령이 와도 복도를 청소하는 사람이 와도 다르게 행동하지 않을 거예요" 라는 말을 하더군요.

저부터 그런 사람이 되야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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