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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실화
게시물ID : panic_40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왕고추
추천 : 22
조회수 : 51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9/07/17 16:44:56
중학교때 일이다.
아마 2학년 여름방학 즈음 이었던거 같다.
난 시골에 살았는데
작은 구멍가게 하나 없는 삼 사십 가구에 작은 마을이었다
우리마을 입구에는 크지는 않지만 깊은 저수지 하나가 있는데 
여름이면 거기서 붕어를 낚곤했다

그날도 역시 동네 동생들과 같이 낚시를 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채비도 형편없고 전문적이지도 않아서
갯바위 장대와 굵은 낚시줄에 아무렇게나 납과 찌 바늘을 달아 썼다 
그나마도 없을때에는 대나무를 사용 했었다

보통은 하루종일 하여 두세마리 하거나 헛탕을 치는 날도 있었는데
그날은 정말이지 미친듯이 낚여 올라왔었다
기분은 좋았지만 동네 아이들
서로서로가 영문 모를 표정으로 신기해 하면 낚았던거 같다

그렇게 한나절 해서 낚은게 예순 몇 마리였다
외아들이었던 놈들은 부모가 물가에 놀지 말라 하여 혼날까
가져가지 않고 나와 몇명이 갈라 했는데도
수십마리였다 

그리고
다음날은 마흔마리 넘게 그다음날은 스무마리 넘게 낚았다
삼일 저녁을 붕어 매운탕을 먹고 많아 이웃에 나누고도 남았었다

그리고 다음날 읍내에 나가 지렁이 이천원치를 사고 
오는길이 었는데 저수지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거의 다 나와 있는거 같았다 
고개를 돌리고 서있는 아주머니들 여기저기 전화하는 아저씨들 
스쿠터를 세우고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갔는데 
할머니 시체가 있었다
물에 떠있는걸 동네 아저씨 몇분이서 건저 냈다고 했다
심하게 불어 있었고 살점이 듬성듬성했었다 

삼일전 동네에 할머니 한분이 실종됐다
치매끼가 있었던지라 동네 사람들은 그렇게 신경쓰는거 같지 않았던거 같다
늦게 본 아들 하나가 착하고 인물도 좋았다
공부도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갔는데 학생회 간부로 대학에서 대모를 하다 구속이 됐다
그렇게 충격에 물에 뛰어 들어 자살했던 할머니는 삼일뒤 
 
우리가 낚시하던 곳 바로 밑에 떠올랐다

그날이 있고 난 생선을 먹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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