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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실화)출근길에..
게시물ID : humorbest_4061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시무시일
추천 : 15
조회수 : 8303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1/13 14:30:40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1/09 14:15:06
십여년전에 근무하던 곳의 출근길의 마지막 부분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접경지역으로 지금도 많은 철새가 찾아오는 명소로 비탈진 산길을 넘어가면 평평한 길이 나오고 주변엔 갈대숲이 아름답게 펼쳐진 곳이죠..

어느 월요일아침..부슬부슬 가랑비는 내리고 유난히 그날따라 기온이 차갑게느껴져 히터를 키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던 길에, 지난밤에 꾸었던 꿈이 자꾸만 머리속에 맴돌더군요
....
꿈속에서 잔잔한 강물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물속에 뭔가가 반쯤 잠겨서 떠가는 것이보여서 들여다보니..사람이 반듯하게 누워서 마치 살짝 잠이든듯한 담담한 눈감은 얼굴로 강물바로 아래에 살짝 잠겨서 천천히 떠내려가더군요..
그런데 옆을 보니 또 다른사람이 그런모습으로..그옆에도 또 그런사람이..
회사원차림의 젊은 아가씨도 있고 농부형색의 할아버지도있고 중년의 남자도 있구..
한명 두명 세명....그렇게 한열명쯤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찰라에...저쪽에서 누군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며 비명을 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중국으로 장기출장간 하나뿐인 친형이 물에빠져 허우적...
앗..혀엉~~소리지르며 잠에서 깨고나니.땀에 흠뻑 젖은 내모습...

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속을 운전하며 그꿈을 생각하며 중국에간 형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 아닌지..걱정스런 마음에 출근하고나면 국제전화라도 해봐야겠다...마음먹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이 아찔해지면서...내 앞에 도로가 아닌 벼랑이 보이는게 아닌가요..
순간적으로 핸들을 최대한 반대쪽으로틀었는데 이번엔 산정상의 옹벽쪽이라 다시 핸들을 반대쪽으로 끽...최대한 돌리고나니....내차가 진행방향에서 우측벼랑쪽으로 그리고 다시 반대측인 좌쪽 옹벽쪽으로 그리고 마지막엔 처음 진행방향의 반대쪽으로 서게된거죠..

다행히 차는 아무이상이없는듯 싶었는데...아마 제가 좀 차가워진날씨라 창문을 꼭닫고
히터를 키고 한시간넘는 장거리를 쉬지않고 운전하다보니 살짝 졸았는가봅니다. 거기게 간밤에 꾼 꿈 생각에 정신도 좀 딴데로 쏠려있었고....

그런데 출근해서 생각해보니..내가 꾼 꿈에서 형이 물에빠져 허부적 대던 바람에 내가 물속의 사람들을 보던걸 멈추고 깨게된건데..혹시 그게 내가 그날 벼랑으로 떨어져 물에빠져 죽을수도있던 상황(물속에 잠기어 천천히 떠내려가던 다양한 나이의 사람들은 어쩌면 그곳에서 이미 빠져죽은 사람들은 아닐런지..)을 멀리 중국에 있던 형이 나와서 나를 깨워서 살게해준건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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