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수집은 묘지산책과 더불어 저의 오랜 취미생활인데요, 겁도 많으면서 무서운 얘기라면 환장을 하는, 도파민과 뇌하수체 호르몬이 교차분비되는 그런 이상한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음.
호주에서 산지 일년째 됐을때, 시골에 잠시 살았었는데요, 쉐어하던 집 주인 아주머니 (라고 하기엔 무척 젊은 아기엄마)의 여동생이 같이 살았는데 이집 이사오기 전 집이 정말 오래된 집이라고 함. 거기서 언니부부, 본인, 다른 남자쉐어생 이렇게 살았다고 함. 나도 오래된 집 살아봤는데 이민 초기에 지어졌을법 한 집이 많은건 사실. 게다가 호주는 마루바닥이 아니라 카펫을 많이 까는데 카펫이 말도 못하게 드러움..
그 집에서 자던 첫날밤.. 동생이 (그냥 에이미라고 치고) 에이미가 잠을 자는데 새벽에 방문밖에서 자길 부르는 여자목소리를 듣게 됨... 침대가 방문을 바라보고 있는 위치라 가위눌리나 싶어서 다음날 침대위치를 다르게 하고 자는데 (에이미는 겁이 없나봄)
또....자길 부르는 여자목소리를 들음. 이게 며칠 계속되니까 에이미가 참다못해서 어느날 아침에 새벽마다 들리는 여자 목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고, 언니한테 방을 바꿔 달라고 하소연을 하게 됨.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남자쉐어생 얼굴이 창백해지며,,
'누나, 저 새벽에 목말라서 물마시러 나왔는데 누나 방문앞에 어떤 여자가 서 있었어요. 꿈인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