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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4061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려줘Ω
추천 : 10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2/27 00:39:23
제 동생이 보는거라 생각하고 반말로 쓰겠습니다
동생아
내가 너 보다 싸움만 더 잘하고 덩치만 더 컸다면,
내가 니 누나가 아니라 형이라면 하는 생각을
크면서 몇백만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동생이라고 나는 너를 좀 챙겨보려고 하는데
내가 니한테는 부족한 누나인것 같다 아무래도
형제사이에서는 형이 컴퓨터하고 있음
동생은 끽소리도 못하고 기다려야 된다는데
왜 남매지간은 반대인 것이냐
내가 너만큼 하루 왠종일 컴퓨터하는 것도 아니고
잠깐 싸이확인, 네이트온에서 쪽지보는거
고작 일 마치고 와서 한 두어시간 좀 하겠다는데..
'나 컴퓨터 좀 하자 ~ '
이 말에
'그래 알았어'
라고 말한 적이 단.한.번.이라도 있었더냐
맨날
'아 왜?'
'나 잘때 해'
'돈주면 비켜줄게 한시간에 오천원'
따위의 망언을 꼭 내게 날렸어야만 했느냐
부모님 돈으로 산 컴퓨터가 왜 니꺼냐?
니가 올해로는 스물한살로
백수가 된지는 2년째다
당뇨가 있어 군에 가지 못해 답답한 니 마음
어느정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니가 먹은 밥상이나 밥그릇은 좀 치워주면 안되겠냐
그리고 왜 꼭 밤 열두시 다되어가는 시간에
일 마치고 돌아오신 엄마한테
밥을 해달라고 하는거냐
그리고 대체 왜
쓰레기 통이 바로 코앞에 있는데도
싱크대에 라면 껍데기를 버리는 것이냐..
물에 젖으면 쓰레기 버리기가 얼마나 짜증나는데!!
우리 식구 네명. 엄마아빠 나 너..
식구는 넷인데 방은 두개, 거실 하나
고등학교 때 사춘기인 널 위해
내 방, 내 침대.. 다 양보했다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내가
방이 없는게 조금 힘들다
내 생활이 없다 지금까지 양보했으니
니가 이제 좀 거실에서 생활해주면 안되겠냐 했다
근데 넌 뭐라했냐
'니가 양보해놓고 이제 와서 왜.... #ㅉ$@'
라고 했지.. 또 한번 널 죽일까살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이라도 그래 누나 여태까지 좀 힘들었겠다
이런식으로 이해해주는 척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이거 뭔.. 할말이 없다
백수된지 2년차인 너,
내가 가끔 용돈도 주고
집에만 있음 심심할까봐
가끔 불러내서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나한테 빌려간 돈 안 갚는거?
짜증나지만 어차피 못 받을 거 알고 빌려준거니깐 참는다
근데 가끔 시내에서 마주치거나 하면
왜 꼭 니 친구를 다 불러서 꼭 내가 술사고 밥사고를 하게 하냐
내가 학교 다니면서 하루 다섯시간 알바해서 겨우 버는 돈
65만원, 폰비빼고 엄마아빠 조금 드리고 교제사고
차비빼고 하고나면 남는게 뭐가 있냐
그나마 아껴 사는데 이번 달은 설도 끼어서
정말 허덕허덕.. 생계가 달려있는 돈을
단 몇시간만에 꼭 다 쓰게 했어야만 했냐
그냥 맥주집이나 좀 싼 거 먹으면 어디가 덧나냐
왜 꼭 비싼 고깃집 같은 데서 밥먹고 술먹고를
해야되냐.. 그 날, 나 너 니 친구들 포함해서
돈이 얼마나 나왔는지 아냐..
모르겠지.. 계산하기도 전에 신발 신고 나갔으니..
인정머리 없는 놈..
'얘가 고기 먹고싶대'
'아니 뭐 꼭 사달라는 건 아니고'
'얘도 돈 보탠데'
야이 철따구니 없는 놈아
그럼 친구 부를때는 왜 '우리 누나가 쏜다'고 말하냐?
그런 상황에서 내가 니 친구한테 더치페이 하자고 하리?
내 니 체면 살려준다고 아무 말 없이 지갑 다 열어주고
둘이 있을때 잔소리 좀 했을때 뭐랬냐
'나보고 어쩌라고'
'아 그럼 사지말던가'
'얘도 보탠다 해서 부른거지'
.... 한번이라도 '잘먹었어 고마워'해봤냐
너무 섭섭하다
나한테 빌리고 엄마한테 용돈 받고
아빠한테 용돈 받고..
그렇게 니가 한달에 쓰는 돈이 내 월급 가까이 된다는 것도 안다
한심해 죽겠다 솔직히
돈도 못버는 놈이 핸드폰은 뷰티폰 햅틱팝
20살 되자마자 한 짓이 핸드폰 신형 바꾸기였다 니가
핸드폰 요금은 15~20만원 내외..
왜 그런가 보니 핸드폰 소액결제 때문.. 그놈의 게임아이템 때문에..
내가 니를 어째야 되나 싶다
알바라도 해라
돈 좀 아껴써라
무조건 짜증만 내고 보는 너
무조건 당당한 너
지친다 온 가족이..
집에서 놀면서 하는 일 없이 먹고 놀고
그 전혀 도움안되는 컴퓨터나 내도록 하고있고..
니 스스로가 니를 보면 잘알텐데..
그러면서 그 놈의 옷은 왜 그렇게 사질러대냐
어차피 입고 만날 여자친구도 없으면서
철마다 날마다 왜그렇게 옷을 사대는 것이냐?
도대체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니가 내한테 한 망말 중에 절대 잊을 수 없는 말.
'니 땜에 집이 기울었다'
이유인 즉슨 대학교 등록금 때문이라는 거..
니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나 입학 할 때 부터 지금까지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 다녔다
학교 다니는 내내 알바했고..
그래 실제로 쓴 돈은 내가 더 많겠지만
니가 그런 식으로 날 무시할 때 마다
그나마 붙어있던 정도 떨어지려 한다
니가 언젠간 정신차리겠지 하고 여태까지 지켜봐 와 주시던
울 엄마아빠도 요즘 니가 새벽 몇시까지 컴퓨터하고 있으면
한숨을 푹 푹 쉬신다
니가 그걸 알아야 되는데 ..
그저껜가 처음으로 아빠가
'공부가 하기 싫으면 알바라도 해라 집에만 있지말고'
그 말 듣고 니가 대들던 모습은
진짜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다
니가 내동생이 맞나 울 엄마아빠 아들이 맞나 싶은 심정이었으니까
내가 형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다못해 이종격투기 선수라면..
줘 패기라도 했음 좋겠는데..
남의 말이 그렇게 듣기 싫다면
스스로 깨닫고 제발 정신 좀 차리길 바란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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