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입장은 각각 순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사상과 거의 흡사하네요.
연향이 말하는 '이를 추구하는 개인의 욕망이 사회를 이롭게 한다' 라는 내용은 자본주의를 끌어가는 힘의 원동력을 나타내는거고,
'모두가 땅을 분배 받으며 필요한것 이외에는 단 한뼘도 땅을 더 갖지 못한다'는 내용은 공산주의의 무상분배 원칙을 나타내는거죠.
고려 말기는 자본주의(사전)의 폐해가 극에 달한 상황.
정도전은 이런 상황에 등장한 칼 마르크스 같은 존재였던거네요. 토지제도 문제에만 국한시켜서 보자면요.
드라마 보면서 둘 모두에게 좀 답답했었는데,
연향은 고려말의 지옥과도 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이를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믿음을 유지한다는게 이해가 안됐고,
정도전은 과도한 무상 분배는 근로의욕을 꺽을 수 있다는걸 연향의 말을 통해 깨닳을 수 있어야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뭐, 서로를 그렇게 이해하고 했다면 드라마 전개가 안되긴 했겠지만요.
드라마 보면서 무명이라는 집단의 정체성과 목적에 대해 참 의문이 많았는데,
그걸 자본주의에 대한 신봉으로 녹여낸 점이 참 흥미롭네요. 정말 잘 만든 드라마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