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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 한탄 좀 하고갑니다
게시물ID : wedlock_40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리무리
추천 : 20
조회수 : 2477회
댓글수 : 62개
등록시간 : 2016/08/20 21:46:16
교대근무라 야간 12시간 일하고 새벽 6시 퇴근.
 
아침 안 먹는 와이프는 4살 3살 애들이 잘 안 먹는다고 김에 밥 싸서 몇개 놔두고 먹으면 주고 안 먹으면 말아라 식.
 
대충 빵 하나 사서 우유에 먹고 집에 가니 7시부터 애들 일어나 있음.
 
주말엔 어린이집도 안가는데 낮에는 더우니까 와이프 쉬라하고 놀이터 데려가서 9시까지 놀아줌.
 
집에 와서 씻기고 옷 갈아입히고 와이프가 키즈카페 데리고 감.
 
집정리 대강하고 씻고 자는데 와이프 소리 버럭버럭 지르고있음.
 
애들이 말 안듣는다고 온갖 소리 지르면서 성질 내고 애들은 울고... 한숨 쉬고 나가서 큰애 안아줌.
 
시계 보니 열두시. 오늘도 세시간 잠.
 
큰애 달래주다보니 자서 안방에 에어컨 틀어놓고 눕혀줌.
 
큰애가 요구르트 엎질러서 닦는데 거실 유아매트 밑에서 요구르트 썩은내 나서 들춰보니 매트에 곰팡이가...
 
걸레 빨아와서 닦아보다 버리려고 현관문 앞에 내놓음.
 
밥풀부스러기에 머리카락에 과자가루 날려서 청소기 들고 오니 와이프가 눈치 보고 자기가 한다 함.
 
그냥 안방에서 작은애 재우고 쉬라하고 거실 방 주방 청소기 밀고 걸레질 함.
 
평소에 걸레질이 뭔지를 모르는 사람이라 한번 문대니 걸레가 새카맣게 됨. 항상 애들 발도 까맣고.
 
장난감 등등 정리하고 나니 세시. 한시간 뒤면 씻고 출근해야 하니 한시간 눈 붙이기도 애매함.
 
작은애 자다 일어나서 놀아주고 씻고 회사 와서 십분만에 밥먹고 일 시작.
 
 
대체로 요즘 제 일과네요. 주간근무 때는 낮밤만 바뀌지 일찍 퇴근해서 애들 놀아주고 씻기고 청소하고 합니다.
 
오늘 출근할때... 애들한테 히스테리부리듯이 '내가 뭘 잘 못했는데 니네는 날 이렇게 힘들게 하냐'라며 소리 버럭버럭 지르는게 걸려서
 
뭐가 힘드냐...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냐고 물어봤더니 답이 없답니다. 애들이 크는수 밖에.
 
그러면서 자기도 잠 깨게 해서 미안하긴 한데 자기도 애들 때문에 힘들다고 이해하랍니다.
 
바닥이 먼지로 새까매도 청소기 한번 돌리고 생전 걸레질은 모르고, 일주일 전부터 애들 먹고 버린 요구르트병 베란다에 그대로 굴러다니고,
 
침대 시트에 과자 가루 쓸려도 한번 털 줄 몰라도 청소 좀 하라고 하면 자기도 할만큼 하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그만하라고 하니
 
이젠 말해봐야 말싸움 될거 뻔히 알아서 암말 안하고 그냥 제가 다 합니다.
 
하루에 세시간 자고 열두시간씩 일하고 애들 보고 집안일 하고... 제가 얼마나 더 잘 해야 할까요?
 
와이프가 힘들어서,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렇겠지, 생각하려고 하는데, 이젠 저도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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