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해줄 잉여인간이 나밖에 없으므로 음슴체를 쓸까요?
때는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본인은 킥보드를 타고 집 앞을 마음껏 뛰놀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본인의 일상이라고 하면 집 앞을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숫자의)친구와 형의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뛰놀고 공을 차는게 아직까지는 일상이었습니다.
물론 본인의 관심사라고는 2002년 월드컵으로 한참 붐을 일으키던 축구는 뒷전이었고, 부모님이 사다주신 킥보드를 타고 집 주변을 돌고 도는것이었죠.
그날도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열심히 땅을 차며 집 앞을 빙빙 돌던 저는 그만 승합차가 있는줄 모르고 그만....
그대로 들이박았습니다. 멀쩡히 멈춰서있는 차를 향해서 말이죠.
그 순간 제 머릿속에 든 생각은.....
'...이게 교통사고라는 건가? 그럼 난 쓰러지면 돼?'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워버렸고요.
그 바람에 차에 탄 중년 남성의 운전자분이랑 아내분으로 보이시는 분이 허겁지겁 뛰쳐나와서 괜찮냐고, 어디 안다쳤냐고, 아프지는 않냐고 묻더군요.
그 와중에도 전 '음... 영화에서 볼땐 아무말도 않던데?' 이따위 생각이나 하면서 중년 남성을 바라만 봤습니다.
결국 사태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공을차고있던 형이 부모님을 모셔와서 제 상황 설명을 듣고 나서야 해결이 되었구요.
도대체 뭘 보면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건지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왜저랬지.